사회

"삶의 터전인데"‥노점 철거 두고 '갈등'

정인곤 기자 입력 2026-07-22 20:20:00 조회수 30

[앵커]

울산의 한 행정복지센터 신축 공사를 앞두고 인근 노점상들이 보상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구청과 협의해 십수년간 장사를 해왔는데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이 사라지게 됐다는 건데요.

구청도 보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울산 중구 반구시장 인근 공터.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곳을 둘러서 23개의 컨테이너 형태 노점이 자리 잡았습니다.

지난 2011년 기존에 장사를 하던 시장 골목에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서자, 상인들은 구청과 협의해 이곳에서 장사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구청이 이곳 공터에 행정복지센터를 새로 짓기로 하면서 노점 철거를 요청해왔습니다.

올해부터는 매년 상인들에게 비용을 받고 허가 해주던 도로점용 허가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구청의 철거 요청 이후 절반에 가까운 11곳은 장사를 포기하고 떠났지만, 남은 상인들에게는 여전히 이곳이 삶의 터전입니다.

[한경선 / 노점상]
"벌어봐야 5천 원, 많이 벌면 1만 5천 원, 2만 원‥ 이렇게 벌어서 다 이렇게 먹고살고 여기에서 터전을 십수 년을 저쪽에서부터 하면 20년 넘는 세월을 여기에서 벌어먹고 살았는데… 지금 와서 쫓아내면 어디 가서 뭘 해서 먹고살며…"

상인들은 과거 주민 설명회에서 보상 얘기가 나온 적도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보상 얘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지난달에는 자진 철거를 하지 않으면 강제로 철거하겠다는 계고장을 받았다고 토로합니다.

[최인재 / 노점상]
"실질적인 보상이 필요해요. 여기 노점 전부 다 나이 많고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사는 사람들… 할아버지, 할머니들 연령층이 높은 사람들인데 보상해 줘야 됩니다."

중구는 난감하다는 입장입니다.

공공시설인 행정복지센터 건립이 예정된 만큼 차로를 점용하고 있는 노점 철거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이미 2년 전부터 안내를 해왔다는 겁니다.

또 구청에서 공식적으로 보상 계획을 안내한 적이 없으며, 노점 철거에 대해 보상을 할 수 있는 방안도 마땅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12월 본격적인 공사를 앞두고, 상인들은 구청 앞 집회를 예고하면서 양측의 입장 차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정인곤 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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