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날씨

폭염에 바닥 드러낸 저수지‥"비 가져왔으면…"

이다은 기자 입력 2026-07-22 20:20:00 조회수 38

[앵커]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있지만, 남부(울산)는 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논이 거북 등처럼 갈라지고,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농민들은 올해 농사를 망칠까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물이 가득 차 있어야 할 논바닥이 바짝 말라 있습니다.

마르다 못해 갈라진 땅은 성인 여성의 손이 들어갈 정도로 깊게 패였습니다.

한창 물이 필요한 벼들은 폭염 아래서 언제까지 견딜지가 막막합니다.

농민들은 연신 하늘만 바라볼 뿐입니다.

[정상규 / 울산 울주군 두동면]
"지금 운동장보다 더하다 아닙니까? 이 봐봐. 여기에 물이 지금 일반적으로 비가 오는 것 같으면 와도 지금 여기 금 갔는데 이런 데 들어가고 나면 물이 안 고여요."

지금은 벼에 쌀알이 맺히기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

물을 충분히 대고 비료를 줘야 하지만, 논이 말라 적기에 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권영희 / 울산 울주군 두동면]
"수확이 아무래도 한 40%는 줄 것 같아요. 농사는 한 20년 넘게 지었는데 올해가 너무 엄청 가무네요. 여기는 물 걱정 없다고들 하는데 올해만큼 이런 적은 없었어요"

밭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강한 햇볕을 이기지 못한 채 잎은 바짝 말랐고, 흙을 손으로 만지면 먼지만 흩날립니다.

특히 소 사육이 많은 이 지역에서는 사료용 옥수수를 재배하는데,

알이 제대로 맺히지 않고 줄기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이순득 / 울산 울주군 두동면 계당마을 이장]
"가문 지역에 조금 이렇게 (중부지방 비를) 가져왔으면 싶은 그런 심정입니다 지금. 아깝지 않습니까 그 물이 그렇죠. 우리는 가무니까 또 그 물이 필요하고 그러니까…"

올여름 유난히 적은 비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기상대에 따르면 이달 울산의 누적 강수량은 28mm.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 234.1mm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기자]

이 지역에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물은 자취를 감췄고 바닥은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당분간 뚜렷한 비 예보가 없어 가뭄은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김보영 / 울산기상대 주무관]
"지금 이제 중부 지방 중심으로 정체 전선이 형성되어 있다 보니까 이제 중부 지방 쪽으로는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반면에 이제 울산 지역을 비롯한 남부 지방 쪽에는 비가 적게 내리고…"

폭염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은 농작물이 버텨주기만을 바라며 하루하루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 입니다. 

영상취재:전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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