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가뭄이 극심해지면서 농촌 마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하수가 고갈된 마을은 제한 급수에 들어갔고 논밭 작물은 햇볕에 타 들어가 올해 수확을 포기해야 할 지경입니다.
동네 주민들은 제발 비가 오게 해달라며 기우제를 올렸습니다.
홍상순 기잡니다.
[리포트]
계곡물을 식수로 쓰는 울산 울주군 두동면의 한 마을입니다.
수도꼭지를 틀어도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가뭄에 지하수가 말라가자 제한 급수를 하고 있는 겁니다.
아침과 저녁 식사 전후로만 물을 쓸 수 있습니다.
그마저도 고지대에 있는 일부 가구는 물이 나오지 않아 병에 든 생수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가축에게 줄 물도 없어 제한 급수 때 통에 받아뒀다가 볏짚을 공급할 때만 주고 있습니다.
[이준오 / 울주군 두동면 상월평마을]
"먹는 물 외에는 거의 다른 것은 안된다고 봐야죠. 생활유지가 안된다고 봐야죠. 물이 없어서"
이 마을에서 가장 큰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저수율은 20%대.
언제 농업 용수가 끊길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옥수수는 벌겋게 타들어 가 알갱이를 맺지 못했고, 콩과 참깨를 키우는 밭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물이 가득 차 있어야 할 논바닥도 바짝 말랐습니다.
급수차로 물을 공급했지만 계속되는 폭염에 며칠을 버티지 못합니다.
[공병칠 / 울주군 두동면 상월평마을]
"면에서 살수차를 지원해 줬는데 지금 현재 바닥이 이렇게 드러났고 전부 다 목이 비틀어지고 있는데 올 농사는 완전히 망친 것 같습니다."
두동면 마을 주민들은 뜨거운 햇볕이 재앙이 되었다며 치술령 자락에서 기우제를 지냈습니다.
마을 풍물패가 나서서 길을 열고 비가 오기를 바라는 비나리를 부릅니다.
쌀과 보리, 콩 등 오곡을 뿌리며 신령님께 가뭄에 어려운 사정을 고했습니다.
[김남식 / 두동면발전협의회]
"오곡을 뿌리며 하늘에 부르짖습니다. 바라옵나니 굽어 살피시어 흡족하게 비를 내려주소서"
울산지역은 당분간 비 소식이 없는 가운데 낮 최고기온은 33도가 넘는 무더위가 계속될 전망입니다.
[기자]
비가 오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하늘도 알아주기를 바랄뿐입니다.
MBC뉴스 홍상순입니다.
영상취재:최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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