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장 명의자와 실사용자가 다른 이른바 대포통장을 만들어 범죄조직에 넘긴 일당이 무더기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대포통장을 개설해 오는 사람에게 소개비를 주며 단기간에 200개가 넘는 통장을 수집했는데 고스란히 각종 범죄에 이용됐습니다.
황두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승용차 한 대가 휴대전화 매장 앞에 멈춰 섭니다.
남성 두 명이 차례로 매장 안으로 들어간 뒤 새로 개통한 휴대폰을 들고나옵니다.
이들은 다른 사람 명의의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은행 어플리케이션을 깔아 이른바 대포통장으로 활용했습니다.
급전이 필요한 지인들에게 한달에 150만 원을 주고 명의를 빌린 겁니다.
대포통장 명의자들은 새로운 지인을 한명씩 소개할 때마다 70만 원씩 알선 수당을 받았는 데 자영업자와 가정주부 등 130여 명이 다단계 방식으로 가담했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동안 이렇게 만들어진 대포통장은 211개.
대포통장 관리자들은 1개당 350만 원을 받고 사이버 도박과 보이스 피싱, 투자 사기 등을 일삼는 전문 범죄 조직에 계좌를 넘겼는데,
일반 택배보다 상대적으로 추적이 어려운 고속버스 택배로 대포폰을 전국에 배달했습니다.
만약 통장 명의자가 경찰 조사를 받게 되면 대출 사기에 걸려든 피해자인 척을 하라는 매뉴얼까지 만들어 공유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이광화 / 울산남부경찰서 지능1팀장]
“돈을 받고 통장을 대여했다고 진술하지 않고 처음에 오면 전부 대출을 받으려다가 자기들 개인 정보가 노출됐다. 그래서 나는 고의성이 없었다. 이런 식으로 처음에 진술을 했습니다.”
대포통장 개설과 관리를 주도한 총책 4명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고, 알선책과 명의 대여자 등 196명은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기자]
경찰은 대포통장 공급 조직이 벌어들인 수익금 4억 7천만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황두길입니다.
영상취재: 최영
CG: 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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