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화강변에 있는 공중화장실에는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에어컨이 설치돼 있습니다.
요즘 같은 무더위에 휴게공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한밤중에도 에어컨이 가동되면서 불필요한 전력 낭비라는 지적입니다.
황두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직 여름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오전 시간대.
시민들이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산책을 즐기고 있습니다.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공중화장실은 잠시 숨을 돌리는 휴식 공간이 됩니다.
[박성호 / 울산 중구 병영1동]
"운동하고 나서 화장실에 들어가면 시원하고 좋아요. 진짜. 완전 호텔보다 더 좋아."
해가 지고 어둠이 짙게 깔린 태화강 산책로.
화장실로 발걸음하는 시민들이 확 줄면서 실내등이 켜져 있는 시간보다 꺼져 있는 시간이 더 깁니다.
그런데 화장실 안에 설치된 에어컨은 쉬지 않고 가동되고 있습니다.
[기자]
“지금 시간이 오후 10시를 넘겼습니다. 이용객이 거의 없는 늦은 시간이지만, 에어컨에서는 여전히 시원한 바람이 나오고 있습니다."
종종 화장실 이용객들이 출입문을 열어두고 나가는 경우도 있어 냉기가 밖으로 빠져 나가기도 합니다.
[인근 주민]
"늦었을 때는 (에어컨을) 끄고 다음 날 켜던가 해야지 계속 틀어 놓으면 전기세 나오지"
울산 남구 삼호교에서 북구 명촌교 사이 공중화장실은 모두 13곳.
울산시 생태정원과에서 관리하는 화장실로 7월부터 8월 말까지 두 달간 에어컨을 가동하는데,
밤에도 전원을 끄지 않아 24시간 풀가동되고 있습니다.
[울산시 생태정원과 관계자(음성변조)]
"저희도 에너지 절약하면서 (에어컨을) 끄고는 싶은데 민원 전화가 와서 그렇다고 일일이 또 저녁때 가서 누가 또 꺼야 되는 일이 생기고‥"
하지만 불과 300여m 떨어진 국가정원 반경 내 화장실 13곳은 사정이 다릅니다.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냉방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울산시 국가정원과 관계자(음성변조)]
"실외기가 밖에 있다 보니까 화재 위험도 있고, 관리자가 없는 상황에서 야간에 (에어컨을) 틀 수가 없거든요."
같은 태화강변에 있는 공중화장실이지만 관리 부서에 따라 에어컨 가동 기준이 엇갈린 상황.
명확한 지침이 없는 가운데 불이 꺼진 공중화장실은 한밤중에도 차디찬 바람을 내뿜고 있습니다.
MBC뉴스 황두길입니다.
영상취재: 전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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