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분 만에 80장‥콘서트 티켓 '싹쓸이'

황두길 기자 입력 2026-08-26 20:20:00 조회수 35

[앵커]

K팝 인기가 높아지면서 유명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일반인들이 아무리 클릭을 해도 표를 예매하기 힘든 이유가 있었는데요.

자동 반복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1분에 80장씩 표를 싹쓸이한 암표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황두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6월 부산에서 열린 BTS 데뷔 13주년 기념 콘서트.

이틀 동안 열린 공연에 국내외 팬 11만 명이 몰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 공연장 주변에서 웃돈을 요구하며 티켓을 팔던 암표상 11명이 적발됐습니다.

이처럼 인기 가수의 콘서트 티켓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완판되지만 암표 거래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금을 세는 계수기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5만 원권 다발이 상자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서른둘, 서른셋, 서른넷…"

경찰이 콘서트 티켓 암표상의 집을 급습한 건 데, 금고에는 2억 원이 쌓여 있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30대 남성은 2024년부터 1년 동안 국내 예매 사이트 3곳에서 유명 아이돌 콘서트 티켓 1천700여 장을 사들였습니다.

티켓은 정가의 3배에서 최대 13배까지 중고거래로 유통됐는데, 이 남성은 외국인 명의 계정 1천여 개를 확보한 뒤 직접 만든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1분에 80장씩 티켓을 싹쓸이했습니다.

예매 사이트의 부정 구매 방지 조치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서민호 / 울산경찰청 사이버범죄 수사대장]
"'캡차'라고 해서 (예매 사이트) 부정 방지 시스템이 있는데, 피의자가 방화벽을 뚫을 수 있는 그런 기술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암표 판매로 벌어들인 돈은 명품 구매와 생활비 등으로 사용됐습니다.

경찰은 공연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남성을 구속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기자]

경찰은 범죄수익금 4억 2천만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 보전을 신청하는 한편, 특정인에게 돈이 반복적으로 흘러간 정황을 토대로 공범 여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황두길입니다.

영상취재: 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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