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앞뒤로 움직이는 특수 소방차 '첫선'

이다은 기자 입력 2026-08-26 20:20:00 조회수 28

[앵커]

불이 났을 때 소방차가 현장에 진입하는 것만큼이나 빠져나오는 것도 중요합니다.

만약 터널 같은 제한된 공간이라면 덩치가 큰 소방차는 방향을 바꾸기가 쉽지 않을 텐데요.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해 앞뒤로 자유롭게 주행할 수 있는 소방차가 울산에서 첫선을 보였습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터널 안에서 희뿌연 연기가 쉼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8톤 화물차가 하필 터널을 통과하는 도중에 불이 붙은 겁니다.

당시 터널 안에는 20대의 차량이 있었고, 23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송 모 씨/화물차 운전자(2018. 06. 22)]
"불이 붙어 버리니까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차들은 오지, 터널 안에 유독 가스가 차기 시작하더라고요."

치솟는 불길과 퍼져나가는 연기로 한 치 앞도 보기 힘든 터널 화재.

대형 소방차가 진입한다고 해도 터널 안, 제한된 공간에서 방향을 틀어 빠져나오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이 같은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한 소방차가 탄생했습니다.

화재 신고를 받고 터널 안으로 진입한 소방차.

탱크에 저장해온 물을 뿜어내 화재를 진압한 뒤 왔던 길을 그대로 빠져나옵니다.

운전석이 2곳에 설치돼 자유자재로 전진할 수 있는 '양방향 소방차' 입니다.

[기자]

보시는 것처럼 차량 앞뒤로 운전석이 설치돼 있어 한쪽 방향으로 진입한 뒤에도 다른 운전석을 통해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만약 한쪽 운전석을 사용하기 어려운 비상 상황이 생겨도 반대편 운전석을 이용할 수 있어, 소방대원의 안전을 확보하며 신속한 철수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울산에는 길이 500m가 넘는 터널이 19곳에 달하는데, 최근 10년 동안 터널 안에서 발생한 화재는 17건에 이릅니다.

[이재혁 / 서울주소방서 언양119안전센터 소방위] 
"기존 소방차는 터널처럼 좁고 회차가 어려운 공간에서는 방향을 바꾸거나 빠져나오는 데 제약이 있었습니다. 터널화재 대응시간을 줄이고 소방대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좁고 밀폐된 공간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도입된 양방향 소방차가, 화재 진압에서 탈출까지 골든 타임을 단축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 입니다.

영상기자: 전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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