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파업은 막았지만‥재정 부담은 '가중'

황두길 기자 입력 2026-08-28 20:20:00 조회수 31

[앵커]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오던 울산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협상이 오늘(8/28) 새벽 극적으로 타결됐습니다.

시내버스가 정상 운행되며 출근길 대란은 피했지만, 버스업계의 손실을 보전해주는 울산시로서는 재정 부담이 갈수록 커지게 됐습니다.

황두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직 해가 뜨기 전인 이른 아침.

시민들이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 협상이 첫 차 운행 시작 10분 전인 새벽 3시 50분에 극적으로 타결돼 파업을 걱정했던 시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임수민 / 울산 남구 수암동]
"평소에 버스를 좀 많이 자주 타서 오늘도 들릴 데가 좀 많아서 파업이 안 돼서 다행이다 생각했습니다."

지난해에는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며 19시간 동안 버스 파업이 이어졌는데, 지하철 등 대체 교통수단이 없는 울산은 시내버스가 멈춰서면 출퇴근길 수송 대란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김유덕 / 울산 남구 수암동]
"어디 가려면 항상 버스 타고 다니는데 (파업하면) 너무 힘들죠. 그렇다고 해서 택시 탈 수도 없고, 돈도 없는데…"

오늘 새벽 마련된 최종 합의안에는 시급 5% 인상과 오는 2028년부터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이번 타결로 울산지역 시내버스 승무원 월급은 600만 원을 넘어서며 서울, 부산 등과 함께 전국 최상위 수준으로 오를 전망입니다.

또 최대 쟁점이었던 미적립 퇴직금은 울산시의 재정 지원 확대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는데, 울산시가 올해 15억 원, 내년부터 매년 45억 원을 추가로 지원하면 6개 버스업체의 미적립 퇴직금 813억 원은 13년에 걸쳐 해소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버스업계의 적자를 보전하는 데 투입되는 울산시 예산이 올해 1천500억 원대를 넘어서면서 이를 우려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민의 발이 묶이는 파업 위기를 감수하면서 버스업계의 손실을 메워야 하는 울산시로서는 해마다 재정 부담이 가중될 일만 남았습니다.

MBC뉴스 황두길입니다.

영상취재: 최영, 김능완

Copyright © Ulsa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