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산업단지 개발에 '울고 웃고'‥개교 100주년

이다은 기자 입력 2026-09-01 20:20:00 조회수 21

[앵커]

일제시대에 개교해 국가 산업단지와 명맥을 같이 하며 100주년을 맞이한 학교가 있습니다.

공단이 들어서는 바람에 폐교됐다가, 졸업생들의 노력으로 다시 문을 연 뒤 100번째 생일을 맞은 온산초등학교를,

이다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교실 안에 추억의 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땡땡땡~”

스피커에서 나오는 전자음 대신 손으로 치는 학교종이 쉬는 시간을 알리고,

학생들과 졸업생, 선생님들이 모여 조촐한 파티를 열었습니다.

1926년 문을 연 온산초등학교가 100번째 생일을 맞은 겁니다.

온산초 100년사를 통틀어 가장 손꼽히는 역사적 사건은 국가 산업단지 개발이었습니다.

1970~80년대 산단 조성이 본격화되면서 집단 이주가 시작됐고, 결국 1993년에는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노순택 / 온산초등학교 총동창회장]
"폐교를 하면 이제 학적부도 없어지고 모든 게 없어지잖아요. 그래서 정말 뭐 우리 막말로 정말 '아, 이렇게 해도 되는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했었고요."

온산초는 그러나 10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모교를 되살리기 운동에 나선 졸업생들이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아 2003년부터 다시 학생들이 북적이는 학교를 만든 겁니다.

복교 당시 서른 학급, 전교생은 1천명에 달했습니다.

현재 학령 인구 감소 등으로 274명이 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이들이 100년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송재훈 / 온산초등학교 전교학생회장]
"마지막 초등학교 생활을 여기 100주년 딱 학교에서 보낼 수 있어서 굉장히 또 좋고요."

온산초는 최근 공단 지역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정착하면서 이주 배경 학생 수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

산업화로 폐교 위기를 겪은 학교가 산업화 덕분에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경험한 학생들이 어우러진 학교로 거듭나고 있는 겁니다.

[김소영 / 온산초등학교 교장]
"저희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는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도록 교직원, 학부모, 우리 재학생들과 함께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로서 100년 역사를 품게 된 울산지역 초등학교는 모두 17곳.

이 가운데 산업수도 울산의 변화상을 고스란히 간직한 학교는 온산초가 유일합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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