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동킥보드 전용 주차장 '무용지물'

황두길 기자 입력 2026-09-07 20:20:00 조회수 29

[앵커]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동킥보드는 편리한 점도 있지만, 아무렇게나 세워 놓는 경우에는 보행을 방해하기도 하는데요.

전동킥보드 불법 주차를 막기 위해 전용 주차장까지 조성됐지만,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습니다.

황두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산의 한 대학교.

여러 대의 전동킥보드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비교적 짧은 거리를 오가는 대학생들에게 전동킥보드는 유용한 이동수단입니다.

[이준희 / 울산 동구 화정동]
"짧은 거리나 좀 걸어가기 힘든 거리나 좀 바쁠 때 그때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렇게나 주차된 킥보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길거리 곳곳에서 쓰러진 채 방치된 킥보드를 쉽게 볼 수 있는데, 보행은 물론 차량 운전에도 위험한 존재입니다.

울산시는 이같은 전동킥보드 무단 방치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23년 기업 지원을 받아 개인형 이동수단 PM 전용 주차장 72기를 남구와 북구에 설치했습니다.

3년이 지난 현재 전동킥보드 전용 주차장의 관리 상태는 낙제점입니다.

사용 흔적 없이 거미줄이 쳐진 채 방치돼 있는 주차장도 눈에 띕니다.

[이동헌 / 울산 남구 무거동]
"(울산 지역에 스마트 PM 전용 주차장이 있더라고요. 혹시 좀 들어보셨을까요?) 아니요. 처음 들어봤어요."

현재 울산에서 운행 중인 전동킥보드는 7천900여 대로, 이 가운데 전용 주차장과 호환이 되는 킥보드는 1천500여대에 불과합니다.

전용 어플리케이션과 제휴를 맺은 킥보드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PM 주차장 설치 업체 대표(음성변조)] 
"노후화돼서 폐기된 기기들도 있을 거고, 그러다 보니까 처음에 시작했던 기기들이 많이 줄었어요."

시설물이 방치되며 흉물로 전락하자 북구에서는 주민 민원이 빗발쳐 전동킥보드 전용 주차장 8기를 철거하기도 했습니다.

남구 지역도 이용률이 저조하지만 지자체가 직접 관리하는 시설이 아니다 보니 적극적인 조치가 어렵습니다.

전동 킥보드의 무질서를 막기 위해 도입된 전용 주차장이 정작 이용객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황두길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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