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계음식문화관 '개점휴업'‥"대표적 전시행정"

정인곤 기자 입력 2026-09-09 20:20:00 조회수 27

[앵커]

중구와 남구를 잇는 인도교인 울산교에 마련된 세계음식문화관이 6개월 만에 사실상 문을 닫았습니다.

20억 원의 예산 낭비는 물론, 관리를 위한 인력 낭비라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이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지난 3월 번영교 옆 보행전용 다리인 울산교에 조성된 세계음식문화관.

세계 각국의 특색 있는 음식을 한 곳에서 즐기며 외국인과 시민이 어울리는 공간을 만든다는 취지로 울산시 예산 2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개장 후 6개월이 지난 현재 세계음식문화관은 전부 불이 꺼진 채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된 겁니다.

[기자]

늦은 점심 장사가 계속 되어야할 시간이지만 문을 연 음식점은 보이질 않는데요. 심지어 이렇게 아예 영업 종료를 안내한 매장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울산교를 자주 오가는 시민들도 손님이 있는 모습을 본 적이 드물다고 말합니다.

[서준용 / 울산 중구 유곡동]
"어르신들 가끔 이제 뭐 어쩌다 한 번씩 바람 쐬러 와가지고 커피 한 잔 마시는 경우 그런 거는 봤고 계속 다른 곳처럼 장사 잘되는 건 못 봤어요."

결국 세계음식문화관은 민선 9기 울산시 주요 업무 회의에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사업이 좌초된 상황에서 계약기간 1년에 묶여 있어 내년 3월까지 시설을 유지해야하는 상황.

매몰된 예산도 예산이지만 식품 위생과 안전을 관리하는 부서의 행정력이 낭비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김상욱 / 울산시장]
"일단 이 세계음식문화관 이대로는 아닌 거 같은데 이거 식품안전과에서 계속 관리할 것도 아닌 것 같고 이거 저는 정리했으면 좋겠다 싶은데요."

울산교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조성된 세계음식문화관이 대표적인 전시행정 사례로 꼽히면서,

사업을 추진하기 전에 타당성을 검증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

Copyright © Ulsa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정인곤
정인곤 navy@usmbc.co.kr

취재기자
navy@usmbc.co.kr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