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생포 수소트램에 대한 찬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울산시는 장기 검토 사업이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400억 대의 사업비와 해마다 수십억의 운영비가 드는 예산은 둘째치고,
접근성이 떨어져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는데요.
정말 그런지, 황두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명촌차고지에 출차 대기 중인 716번 버스.
태화강역을 거쳐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오가는 노선입니다.
직접 타봤습니다.
태화강역에서 버스를 탄 승객 한 명은 얼마 지나지 않아 내렸고, 장생포 고래문화특구까지 빈 버스로 달립니다.
태화강역에서 장생포 고래박물관 앞 정거장까지는 버스로 13분가량이 걸렸습니다.
[정병환 / 716번 버스 기사]
“(승객이) 없을 때는 2~3명 정도, 많을 때는 한 10명 정도 되지요.”
장생포 트램 사업이 완공된다는 가정 하에 같은 구간을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예측해 봤습니다.
보행육교 설치가 무산됐기 때문에 태화강역에서 트램 승강장까지 먼저 버스를 타야 합니다.
트램을 타고 장생포역까지 약 20분, 트램에서 내린 뒤 고래문화특구까지 다시 버스를 타야 합니다.
두 차례 환승 대기 시간을 포함하면 50분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716번 버스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관광 열차로서의 경쟁력도 떨어집니다.
[기자]
제가 지금 서 있는 곳이 장생포 트램이 지날 예정인 구간입니다.
주변에는 산업시설과 공장이 대부분이라 관광객들이 즐길만한 볼거리가 마땅치 않습니다.
이용객 수요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운영비는 더 부담입니다.
사업비 414억 원을 들여 트램을 완공한다 해도 연간 운영비는 50억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환승에 필요한 셔틀버스 비용까지 포함할 경우 실제 운영비는 더 늘어나 적자가 쌓일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박인서 / 울산 남구의회 의원 (더불어민주당)]
"(장생포 트램 운영비가) 그거보다 훨씬 60억 원이 넘게 나오죠. 그래서 그거를 우리가 왜 그 무리수를 두고 하냐는 거죠."
결국 장생포 트램을 재추진하기 위해서는 환승 불편을 해결하고 운영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셈법이 성립돼야 하는데,
버스보다 3배 이상 시간이 더 걸리는 비관광용 열차가 이용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MBC뉴스 황두길입니다.
영상취재: 최준환
Copyright © Ulsa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