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축제·행사 '구조조정'‥"시민이 참여해야"

정인곤 기자 입력 2026-09-28 20:20:00 조회수 16

[앵커]
각종 지역 축제를 대대적으로 손질하겠다고 예고한 민선 9기 울산시가 폐지 대상 행사 20개를 공개했습니다.

울산시는 99명의 시민 배심원단이 제시한 의견을 토대로 최종 폐지 결정을 내릴 방침인데,

앞으로 울산 시민들이 대거 참여하는 축제에만 예산이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이달초 개막한 여수세계섬박람회.

거문도 뱃놀이를 묘사한다며 천을 둘러싼 트럭이 무대를 누빕니다.

행사장 안 식당은 점심시간에도 썰렁하기만 합니다.

7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지만 부실한 볼거리와 미흡한 운영 탓에 벌써부터 최악의 지자체 주최주관 행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승길·정분옥 / 대구]
"입장료를 지불한 입장에서는 미흡하지 않았나... 행사라도 해야 할 것 같아요. 이 정도 볼 거리 가지고는 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많이 유입이 될지..."

민선 9기 울산시는 일찌감치 지자체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축제에 대한 대대적 손질을 예고고한 바 있습니다.

김상욱 시장은 후보 시절 시민 혈세가 축제 대행사의 배를 불리는 데 쓰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는데,

이를 위해 시민 배심원단 99명을 선정해 분과별로 세분화한 뒤 1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울산지역 84개 축제와 행사를 전부 평가했습니다.

배심원 토론을 거쳐 폐지 의견이 나온 행사는 모두 20개로, 이 가운데 콘서트와 공연 등이 7개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울산공업축제와 조정 페스티벌 등 보여주기식 릴레이 행사나, 시민 참여도가 낮은 대형 행사들도 폐지 대상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울산시는 다만 무조건적인 폐지가 결정된 건 아니라며 단서를 달았습니다.

하루 동안 진행된 시민 배심원단 토론은 시민들의 호응도를 확인한 것일 뿐, 최종 결정은 각각의 부서에서 하게 될 거라는 겁니다.

폐지 의견이 나온 행사들은 비효율적이거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영환 / 울산시 재정기획관]
"유사한 형태의 사업이 되게 많다는 얘기를 하셨고요. 정체성 부분에서 명확하지 않은 행사들이 있다. 그리고 효과 측면에서 사업비가 좀 많이 편성된 것 같다."

울산시는 축제 수요자인 시민이 대거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되는 축제는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번 의견 수렴을 거쳐 폐지되는 축제 예산은 사회 복지와 시민 건강 등 증액이 필요한 사업에 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김능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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