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골프장 땅에 '숲가꾸기' 사업 추진?

황두길 기자 입력 2026-10-15 20:20:00 조회수 59

[앵커]

울산 울주군 청량읍에서 민간 골프장 조성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인근에선 산불 예방을 위한 숲가꾸기 사업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국가 지원으로 추진되는 숲가꾸기 사업이 향후 민간 골프장 확장에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황두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산 울주군 청량읍 상남리의 한 야산.

올해 말 9홀 규모의 골프장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입니다.

[공사장 관계자(음성변조)]
"<작업은 언제 끝난대요?> 한 11월이나 12월, 그쯤 안 되겠나 싶어요."

그런데 골프장 부지 옆 숲 곳곳에 나무들이 베어져 나간 흔적이 선명합니다.

정부와 지자체 예산으로 진행되는 산불예방 숲가꾸기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사업을 발주한 곳은 울산시 산림조합.

산림조합의 공고문에 나온 숲가꾸기 사업 대상지는 약 50헥타르인데, 이 대상지 대부분이 골프장 업체가 소유한 땅으로 확인됐습니다. 

업계에서는 골프장 확장을 염두에 두고 산림 개발 허가를 쉽게 받기 위해 숲가꾸기 사업을 이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직접 나무를 베어낼 수 없으니 숲가꾸기 사업을 활용해 빽빽한 숲을 정비하려 한다는 겁니다.

실제 골프장 인근 마을에서는 골프장 확장과 관련된 이야기가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울산 울주군 청량읍 주민(음성변조)]
"그 이야기는 있었어요. 부지도 18홀 부지로 했고, 그거 9홀 하고 나면 18홀로 확장한다는 내용은 있었어요"

이런 의혹에 대해 골프장 업체 측은 확장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대형 산불로 골프장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있어 예방 차원에서 사업을 한다는 겁니다.

[골프장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아직 이거 9홀 준공도 안 했는데 그것까지 지금 할 수가 있습니까? 못하지. 지금은 전혀 계획이 없습니다."

하지만 울주군의 수많은 숲 가운데 왜 하필 준공을 앞둔 시점에 골프장 소유의 땅이 숲가꾸기 대상이 됐는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기자]

국가 지원으로 정비된 산림이 향후 민간 개발에 활용되는 건 아닌지, 철저한 사후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황두길입니다.

영상취재: 최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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