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원·하청 싸움에‥납품업체만 발 동동

조창래 기자 입력 2026-11-02 20:20:00 조회수 34

[앵커]

온산공단의 초대형 화학설비 건설 현장에 자재를 납품하거나 용역을 제공한 업체들이 몇 달째 돈을 못 받고 있습니다.

원청과 하청 간의 다툼이 원인으로 보이는데, 행정기관의 조사가 시급해 보입니다.

조창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구 진장동에서 안전용품과 건설자재 납품업을 하는 박 모 씨는 최근 국민청원을 냈습니다.

온산 공단의 초대형 화학설비 건설 현장에 납품한 각종 대금 3억 2천만 원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겁니다.

지난 몇 년간 꼬박꼬박 납품 대금을 지불하던 업체가 공사 마무리를 몇 달 앞둔 지난 7월부터 돈을 주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납품 대금이 밀리면서 수십년간 쌓아온 업체의 신뢰마저 흔들릴 처지에 놓였습니다.

[박00 / 안전·건축자재 납품업체 대표]
"세금이라든가 인건비라든가 다 거기에 포함이 돼 있습니다. 그건 거래처에도 저희들도 마찬가지로 또 지급을 해야 되는 돈이기 때문에 지금 너무 힘든 상태입니다."

이 공사 현장에서 자신의 굴삭기로 작업을 했던 김 모 씨도 같은 업체로부터 몇 개월째 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부터 하루 이틀 미루던 용역 대금이 5천만 원에 육박했습니다.

다섯 가족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까지 몰렸다고 하소연합니다.

[김00 / 중장비 납품업체 대표]
"돈을 자기들 원하는 만큼 안 줘서 우리 돈을 줄 수가 없다, 그러니까 기다려라. 그러면 저희들은 언제까지 기다려요. 지금 당장 죽게 생겼는데, 이제 더 이상 돈 빌릴 데도 없어요."

이 현장에서 돈을 못 받은 업체는 이처럼 한둘이 아닙니다.

이름 난 초대형 화학설비 공정인데다 든든한 원청업체를 보고 납품했는데, 원청과 하청간 고래 싸움에 새우등만 터지게 됐다고 업체들은 하소연합니다.

고용노동부가 원·하청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피해 업체들은 하루하루 힘든 시간을 참아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창래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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