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 태화강 상류 바위에서 약 1억 년 전 공룡이 꼬리를 끌며 걷던 흔적이 확인됐습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고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흔적인데요.
울산시는 천연기념물 지정이 가능한지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용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화강이 굽이쳐 흐르는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
강가 암반 위에 타원형으로 패인 자국이 줄지어 이어집니다.
8.2m 길이의 이 행렬 한가운데로 얕고 가느다란 선 같은 홈이 끊어졌다 이어지길 반복합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지층에 남아있는 이 자국들은 공룡 발자국과 꼬리 끌림 흔적입니다.
최근 6개월 동안 학술조사를 벌인 한국전통문화대학 연구진은 이곳이 1억 년 전 공룡이 살던 호숫가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받는 건 공룡의 꼬리 흔적입니다.
공룡은 몸의 구조상 꼬리를 들고 이동해 흔적이 남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연구진은 공룡의 몸체 일부가 호숫가 물속을 잠긴 채 이동하면서 부력과 무른 지층의 영향으로 꼬리가 바닥에 끌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자]
공룡의 꼬리 흔적 화석은 전세계적으로 9개 나라, 50여 개체만 확인됐을 정도로 희귀합니다.
공룡 꼬리 흔적은 우리나라에서는 2011년 충북 영동에서 처음 보고됐지만 사면 붕괴로 소실되면서 울산이 유일한 화석산지로 평가됩니다.
[공달용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꼬리 끌림 흔적이 다양한 퇴적 구조들하고 함께 이렇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건 중생대 공룡의 행동 패턴 내지는 당시의 환경을 종합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굉장히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거든요."
이 발자국을 포함해 최소 7개 지층에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되면서 울산시는 태화강 상류가 오랜 기간 공룡들의 주요 활동지였던 것으로 보고 정부에 천연기념물 지정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최정자 / 울산시 환경국장]
"보존성, 희소성,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향후 지질 명소 추진 그리고 천연기념물 지정 등을 통해서 관광 명소화를 추진하겠습니다."
백악기 공룡의 흔적과 지질환경을 간직하고 있는 태화강 상류가 울산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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