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11/4)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글 점자가 탄생한 지 10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런데 울산의 유일한 점자도서관이 좁은 공간과 부족한 인력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황두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년전 문을 연 울산 유일의 점자도서관.
일반 교실 2개를 합친 것보다 조금 넓은 공간인데 2만 5천여 권의 책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기자]
제가 한번 책을 찾기 위해 책장 사이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책장 사이 간격이 좁은 탓에 책 하나 꺼내서 몸 돌리기조차 어렵습니다.
책을 둘 곳이 부족해지자 도서관측은 이용객들이 쓰던 책상과 의자까지 치웠습니다.
때문에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게 불가능한 상황.
그런데도 여전히 자리가 부족해 오래된 책들은 책장 위에 쌓아두고 있습니다.
[강현정 / 울산점자도서관 대리]
"실제 (점자도서관을) 찾아오셨다가도 책을 열람하실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보니까 그냥 대출하시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 도서를 점자 도서로 변환을 하면 책 분량이 2~3배로 늘어나기 때문에 그만큼 보관 면적도 더 넓어야 하는데,
이제는 공간이 없어 점자 도서를 더 만들기도 어려운 상황.
도서관측은 수년째 울산시에 이전을 요청하고 있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인력도 열악합니다.
비장애인 직원 2명이 행정 업무부터 문화사업 운영, 도서 관리, 자원봉사자 관리까지 도맡고 있습니다.
[이만주 / 울산점자도서관장]
"도서관으로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설이라든지 전문 인력이 필요한데, 지금 현재로서는 공간이 부족하고 또 인력도 부족하고..."
울산에 등록된 시각장애인은 4천700여 명.
시각장애인도 글을 읽고 쓸 수 있도록 한글 점자가 만들어진 지 10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들이 마음 편히 책을 읽을 공간조차 없습니다.
MBC뉴스 황두길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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