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과 신청곡
몽돌 몽돌
안녕하세요! 저는 울산에서 태어나 초중고대학을 모두 다니고 직장 생활도 울산에서 하며, 울산 여성과 결혼해 반백년 동안 울산에 살고 있는 토박이입니다.
얼마 전, 열대야로 지쳐가던 중 기분 전환을 위해 가족과 함께 집에서 30분 거리인 주전 몽돌해변에 다녀왔습니다. 여름 시즌답게 바닷가엔 텐트가 빼곡히 들어서 사람들로 인산인해였죠.
기분 내보려고 준비한 큰 폭죽을 꺼내 긴 불붙이는 심지에 불을 붙이고, 몽돌 사이에 단단히 꽂았습니다. ‘완벽해!’ 자신만만했는데… 웬걸? 폭죽이 거꾸로 박혀 불꽃이 몽돌 속으로 미친 듯 터지는 게 아니겠어요!
‘만약 이게 밖으로 튕겨 나가 다른 사람 텐트에 불이라도 붙으면…’ 하는 생각에 심장이 내려앉았습니다. 용감하게도 맨손으로 폭죽을 잡으려던 순간, 갑자기 폭죽이 제 정강이를 향해 ‘촤악촤악!’ 연사 폭풍 세례를 퍼부었답니다. 바지는 순식간에 구멍투성이! 현장은 대참사 그 자체였죠.
더 아찔했던 건 몇 발이 아슬아슬하게 소중한 곳 근처를 스치면서 고통과 민망함이 동시에 폭발했던 그 순간! 게다가 주변 텐트에서 이 광경을 지켜본 사람들이 박장대소하는 바람에 감정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부끄러움에 급히 어그적거리며 장렬하게 집으로 철수했습니다. 온 가족이 웃음 참느라 진땀 뺀, 웃기고도 아찔한 하루였답니다.
막내야, 미안하다. 그날 폭죽 사고 이후로 너 ‘동생’은 자연스럽게 사라졌단다. 그러니까… 쩝.....
추천곡으로 레드벨벳(Red Velvet)의 "빨간 맛" 틀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