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박성은입니다

정오의 희망곡 박성은입니다

정오의 희망곡 박성은입니다

12시 00분

나른한 점심시간, 활력 넘치게!

사연과 신청곡

몽돌 몽돌

안녕하세요! 저는 울산에서 태어나 초중고대학을 모두 다니고 직장 생활도 울산에서 하며, 울산 여성과 결혼해 반백년 동안 울산에 살고 있는 토박이입니다.

얼마 전, 열대야로 지쳐가던 중 기분 전환을 위해 가족과 함께 집에서 30분 거리인 주전 몽돌해변에 다녀왔습니다. 여름 시즌답게 바닷가엔 텐트가 빼곡히 들어서 사람들로 인산인해였죠.

기분 내보려고 준비한 큰 폭죽을 꺼내 긴 불붙이는 심지에 불을 붙이고, 몽돌 사이에 단단히 꽂았습니다. ‘완벽해!’ 자신만만했는데… 웬걸? 폭죽이 거꾸로 박혀 불꽃이 몽돌 속으로 미친 듯 터지는 게 아니겠어요!

‘만약 이게 밖으로 튕겨 나가 다른 사람 텐트에 불이라도 붙으면…’ 하는 생각에 심장이 내려앉았습니다. 용감하게도 맨손으로 폭죽을 잡으려던 순간, 갑자기 폭죽이 제 정강이를 향해 ‘촤악촤악!’ 연사 폭풍 세례를 퍼부었답니다. 바지는 순식간에 구멍투성이! 현장은 대참사 그 자체였죠.

더 아찔했던 건 몇 발이 아슬아슬하게 소중한 곳 근처를 스치면서 고통과 민망함이 동시에 폭발했던 그 순간! 게다가 주변 텐트에서 이 광경을 지켜본 사람들이 박장대소하는 바람에 감정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부끄러움에 급히 어그적거리며 장렬하게 집으로 철수했습니다. 온 가족이 웃음 참느라 진땀 뺀, 웃기고도 아찔한 하루였답니다.

막내야, 미안하다. 그날 폭죽 사고 이후로 너 ‘동생’은 자연스럽게 사라졌단다. 그러니까… 쩝.....

추천곡으로 레드벨벳(Red Velvet)의 "빨간 맛" 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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