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과 신청곡
고마운 아이..
오랫동안 아프기를 반복. 최근 5년 동안 많이 안좋아져 외출을 거의 못했어요.20년 코로나이후로 생활을 완전 포기할 정도로 건강도 경제적으로도 바닥을 쳐버렸어요.애들은 아빠와 지내고 전 가끔 애들을 봅니다.애들을 볼 면목도 없어 한때는 만남을 피했는데 5년간 딸은 먹을것과 옷등 생필품을 가져다주고 인터넷으로 주문해주고 늘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이곳과 집을,시장을 다니며 절 챙겨주었습니다.그런 애를 볼때마다 미안함과 고마움 더 이상 짐이 되고 싶지않은 마음이 컸는데 방법이 딱히 없었어요.하루종일 통증에 온 몸이 아파서 힘들어하는 저를 지켜보던 딸이 카페,블로그..등을 검색해서 알게된 곳에 얼마전부터 치료를 받으러 다닙니다.월,금 매주2회 딸은 알바를 쉬며 저를 데리고 경주로 향합니다.기차에서 먹을 먹을거리를 아침부터 준비하고 옷에 실수할까봐 기저귀,바지,수건등도 챙기는 꼼꼼함도 보입니다.정말 사라지고 싶은,더 이상은 짐이 되고 싶지않은 날들이었지만 딸의 마지막으로 한번 가보자는 부탁에 나선 길..어느새 낯선 세상의 풍경들..맘이 아팠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날들이 많았어요.기차를 타고 오가며 보게되는 일상을 누리는 평범한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고 딸 또래의 애들이 예쁘게 꾸미고 밝게 웃으며 다니는 모습들에 더욱 비교되는 딸의 모습에 또 한번 미안하고 죄스러움에 딸 얼굴을 마주할수 없었어요.힘든 치료를 받으며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그늘진 아이의 얼굴,잘못한것도 없는데 어느새 내 눈치를 보는 아이,본인 취업준비도 힘든데 나까지 챙겨야하는 상황..아이 또한 저처럼 지치고 힘들겠죠? 경주를 오간지 한달이 넘은 지금. 저희는 웃는 날이 늘었고 농담도 하며 경주 오가며 찍은 예쁜 봄풍경들을 보며 내년 봄을 기대하고 있어요.이제 혼자 치료 받으러 다닐 정도의 체력도 되고 길도 익혔으니 딸이 제 갈길을 갔으면 합니다.어릴때부터 고생만 시켰는데 끝까지 발목을 잡고 싶지도 않고 지금 이만큼 회복된 것도 모두 딸 덕분이라 정말 고맙고 미안하게 생각합니다.이런 제 마음을 이리라도 전하고 싶어 부끄럽지만 글 남겨봅니다. 신청곡 이하이 한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