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적으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울산 울주군이 재선충 극심 지역에 이름을 올리며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무서운 속도로 재선충병이 퍼지고 있는데 정부 예산 지원이 턱없이 부족해 지자체가 독자적으로 방제에 나서다보니, 효과적인 대응이 힘든 실정입니다.
유영재 기자
[리포트]
울산 울주군 언양읍의 한 야산.
마치 가을 단풍이 든 것처럼 소나무들이 시뻘겋게 변하고 있습니다.
산불에 타 죽은 것처럼 잿빛으로 변한 고사목들도 있습니다.
소나무를 말려 죽이는 재선충병이 근처 야산으로 퍼져나가는 모습이 한눈에 보입니다.
현재 울주군이 파악하고 있는 재선충병 감염목은 11만 그루.
아직 발견되지 않은 감염목이 16만 그루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원호 / 녹색연합 활동가]
확산세를 지자체에서 감당할 수 있는 이건 울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자체에서 감당할 수 있는 그런 예산과 인력의 범위를 저는 넘어섰다고 생각이 들어요.
문제는 방제 예산입니다.
울주군은 2018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시작한 이래 올해 가장 많은 227억 원을 방제 예산으로 투입합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80%가 넘는 193억 원이 지자체 예산입니다.
원래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예산의 70%를 산림청이 지원하게 돼있지만,
전국적으로 무섭게 퍼지는 재선충병의 속도를 따라잡기에 정부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지자체가 예산을 최대한으로 끌어모았지만 방제할 수 있는 감염목은 전체 27만 그루의 절반이 조금 넘는 15만 그루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울주군 관계자]
예산이 워낙 많이 드는 사업이다 보니까 사람들의 생활권이라던가 가시권 위주로 우선적으로 처리를 한 다음에 안 퍼지게끔 방제를 할 계획입니다.
돈이 없어 제때 방제를 하지 못하는 사이 재선충병은 더 퍼져나갈 수밖에 없어 지자체마다 방제 예산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mbc뉴스 유영재
영상취재: 최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