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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들인 AR·VR 20개월 만에 철거

[앵커]
울산 동구청이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제작한 AR, 증강현실 어플리케이션과 체험시설이 고장이 잦고 오류 투성이라는 점을 울산MBC가 지적한 적이 있었습니다.

결국 30억 원을 들여 만든 이 시설들이 개장 20개월 만에 철거됐는데요.

누구도 부실 운영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용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 동구 대표 관광지인 대왕암공원.

AR 체험 게시판에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찍어봤더니 화면에 계속해서 오류 메시지만 뜹니다.

어플리케이션이 앱스토어에서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인근 주민]
"(게시판을) 아예 치운 걸로 알고 있어요. 무엇 때문인지 하여튼 다 치운 걸로 알고 있어요."

일산해수욕장에 마련돼 있었던 AR 체험 컨테이너 역시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이처럼 동구지역 관광지에 AR 체험 프로그램을 설치·운영하는데 들어간 예산은 모두 30억 원.

하지만 프로그램 유지 보수 계약 기간 3년이 되기도 전에 모두 폐기됐습니다.

시설 오류와 고장이 반복되면서 설치 16개월 만에 동구청이 업무 대행을 맡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에 철수를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박문옥 / 울산동구의회 의원]
"그 고장과 관련해서는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이 책임을 져야 되는 겁니다. 이 책임을 물어야 될 우리 구청에서 저 누가 결정했는지 모르겠습니다. "

AR·VR을 폐기하기 전에 부실운영의 책임을 업무대행기관이나 외주 제작사에 물었어야 하는게 아니냐는 의회 행정감사 지적에 대해 동구청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정진호 / 울산동구청 해양관광정책실장]
"지금 담당자들이 다 없기 때문에 앞에 부서장님도 퇴직을 하셨고 그래 가지고 지금 자세한 상황을 저희들도 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한편 지난 2020년 10억원을 들여 개장했지만 17일 만에 운영이 중단돼 철거된 슬도피아 체험시설물에 대해서는 동구청은 다른 곳에 사용처가 있다면 매각하겠다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MBC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전상범
이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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