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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사회뉴스데스크 리포트 '고래'

애물단지 된 '벨루가'.. 공공기관에 떠넘기기 시도

국내 수족관에서 사는 멸종위기종인
벨루가가 잇따라 폐사하면서 환경단체의
방류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국내 한 기업이 운영 중인 수족관이
사육 중인 벨루가를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으로
보내려고 하다가 거절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경단체는 공공기관에 고래를 떠넘기려는
의도라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정인곤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벨루가가
수족관을 유유히 헤엄칩니다.

지난 2014년 롯데월드타워 아쿠아리움이
문을 열면서 러시아에서 수입된 벨루가
3마리가 이곳에서 살게 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6년과 2019년
잇따라 두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각각 5살과 12살로 평균 수명인
40살에는 한참 못 미쳤습니다.

환경단체의 압박이 거세지자 지난 2019년 10월
롯데는 한 마리 남은 벨루가의 방류를 선언했습니다.

그렇지만 롯데는 2년 동안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다가
최근 울산 남구청이 운영하는 고래생태체험관으로
벨루가를 옮기려고 시도했습니다.

◀SYN▶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관계자
"방류를 적응할 수 있는 곳으로 보내서 거기서도
이제 장기간 적응을 해야 된다고 알고 있어요.
그래서 그 고래생태관 예비 수조가 그 적응장 중
한 곳으로 검토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렇지만 울산 남구청은 환경단체의 거센 비난을
무릅 쓰고 벨루가를 받아들이는 것은 힘들다며 거절을 했습니다.

환경단체는 벨루가의 습성조차 파악하지 않은 조치라며 비난했습니다.

벨루가의 서식지는
러시아 인근의 차가운 북극 해안인데,

울산 체험관에 있는 돌고래는
20도 이상의 높은 수온을 좋아하는 큰돌고래이기 때문입니다.

◀SYN▶ 조약골 /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
"울산은 보조 수조가 그렇게 수온을 낮게 유지할 수 있는
장치가 있느냐 그러면 그게 없습니다. (기업) 이미지 차원에서
계속 부정적으로 가니까 그냥 울산에 버리고
손을 털려는 심보입니다 100%."

환경단체는 이미 세계 첫 벨루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아이슬란드 바다 쉼터에 중국 수족관에서 옮겨진 벨루가가
생활하고 있다며, 기업의 진정성 있는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
정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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