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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사회최신뉴스기획보도 [이민자]

[이민자 연속기획] "우리 문화에 배타적이다".. 반년 지난 지금은

[앵커]
울산MBC는 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공동으로 우리 사회가 외국인 이민자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지 검증하는 팩트체크 연속기획을 보도합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반년 전 울산에 자리 잡은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입니다. 이들이 처음에는 우리 문화에 배타적이다, 심지어 잠재적인 범죄자라는 우려까지 있었는데요, 아프가니스탄 이민자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정인곤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히잡을 둘러쓴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학생들이 교실에서 한국어 수업에 열중입니다. 선생님의 한국어 질문에도 곧잘 대답합니다.

"'따돌리다'는 어떤거에요? / 밉거나 싫은 사람을 떼어 멀리하는 것."

어느덧 한국에서의 두번째 학기를 맞이한 학생들은 이제 나름 한국어에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샤브남 / 현대고등학교 1학년]
"저번에 먼저 반에 갔을 때 친구들과 한국말을 몰라서 이야기 안 했어요. 지금은 재미있게 놀고 늘 즐거운 시간 보내요."

친구들과 줄을 서 점심식사를 마친 학생들. 이슬람 교리에 따라 메카를 향한 기도의 시간을 갖습니다. 이처럼 서로의 문화는 다르지만, 친구들과 좋아하는 연예인 얘기를 하기도 하는 평범한 여고생들입니다.

[서영주 /현대고등학교 1학년]
"그냥 더 챙겨주고 덜 챙겨주기보다 그냥 다른 친구들처럼 대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157명의 울산행은 갑작스럽게 정해졌습니다. 경험 많은 선생님들도 우려가 컸지만 직접 만나보고는 걱정을 날릴 수 있었습니다.

[이현정 / 현대고등학교 여건개선교사]
"한마디로 애들은 다 똑같다. 국적을 불문하고 문화나 종교의 차이랑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아이들의 속성은 다 똑같다(고 생각 합니다.)"

탈레반의 탄압와 위협을 피해 한국으로 탈출한 특별기여자들이 처음 울산에 자리를 잡을 당시, 지역에서는 극심한 반대가 있었습니다. 정부가 지역 사회와 전혀 상의 없이 이주를 추진하면서 반대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일부에서는 해외 사례처럼 무슬림들에 의해 아이들이 범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무슬림 학부모들은 소수 급진주의자들의 잘못된 행동일뿐이라며 자신들을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아달라고 부탁합니다.

[커리다 사이디 /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우리를 안 좋은 시선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여러분을 괴롭히지 않고 탈레반도 아니에요."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울산에 자리잡은지 어느덧 반년. 이들은 낯섦과 편견이라는 벽을 깨고 지역사회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정인곤입니다.
정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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