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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이자부담 눈덩이‥2030·자영업자 "못 버텨"

[앵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올리면서 대출 금리 8%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코로나19와 경기 침체, 고물가 상황을 빚으로 버텨 온 2030 청년들과 소상공인 등은 벼랑 끝에 몰리게 됐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7살 유혜정 씨는 최근 월세방을 다시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낮은 금리만 믿고 받은 청년 전세대출 이자를 감당하기가 버거워졌기 때문입니다.

직장을 옮기며 소득은 더 줄었는데 1.7%였던 대출 금리는 1년 만에 2.9%가 됐습니다.

금리가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 모른다는 현실에 하루하루가 불안합니다.

[유혜정(27)/대구 수성구]
"싸다고 해서 (전세대출) 신청했는데 이게 알고 보니까 6개월마다 변동금리에다 금리인하요구권도 안 된다고 하고… 차라리 청년 월세 지원을 해주니까 아무래도 지금보다 주거 조건을 좀 낮은 조건으로 갈 수밖에 없겠죠."

대구시 청년센터에는 부채상담소가 생겼습니다.

전세자금, 생활비 등 생계형 빚을 졌다가 치솟는 금리에 어쩔 줄 몰라 하는 20·30대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영향입니다.

[최유리/대구시 청년센터 부채상담소 상담사]
"2·3금융권에서 생활비 대출을 많이 쓴 거예요. 그렇다 보니까 갚기 힘든 상황까지 오게 된 거고. 경기가 안 좋았지만, 금리가 작년에 낮았기 때문에 청년들이 전세나 집을 대출을 통해서 장만한 거예요. 근데 금융 지식이 많이 없다 보니까 변동금리를 많이 선택한 거예요."

사업자 대출에 담보대출, 신용대출까지 끌어다 코로나19 여파를 버텨온 자영업자들은 더 막다른 길에 내몰렸습니다.

기준금리가 오를 때마다 불어 난 이자가 어느새 월 천만 원을 넘었다는 서모 씨.

30년 장사해 마련한 가게를 날릴 처지에 놓였습니다.

[서 모 씨/자영업자]
"30년 장사한 거 한순간에 물거품 만드는 거 아닌가, 이 생각을 정말 수시로 하고 있어요. 한순간에. 이자 못 내고 이자에서 연체, 연체 붙고 이러면 어떻게 하겠어요? 대책도 없고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그냥 암담해요, 암담해."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가진 자산을 모두 팔아도 빚을 다 갚을 수 없는 고위험 가구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미 38만 가구가 넘었습니다.

치솟기만 하는 금리가 얼마나 더 올라갈지 예측조차 힘든 상황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빚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속출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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