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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로 창문 부숴 가며.. 의식 잃은 운전자 구한 시민

[앵커]
차를 몰다가 뇌전증으로 발작을 일으킨 운전자를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가 유리창을 깨고 구조했습니다.

덕분에 위험한 상태에 빠졌던 환자가 무사히 의식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유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량 한 대가 골목길로 들어서더니 갑자기 도로 한가운데 멈춰 섭니다.

그리고 2분 가까이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뒤에 있던 차에서 한 남성이 내려 멈춰선 차량 내부를 살펴봅니다.

그러더니 다급하게 119에 신고합니다.

차량 운전자가 발작을 일으키고 있었던 겁니다.

[119 신고 녹음]
"모르는 차인데 안에서 사람이 발작하고 있어서요. 차 문이 잠겨 있고… 빨리 오세요."

남성이 여러 차례 창문을 두드렸지만, 환자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환자가 무의식중에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추돌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최유경/인근 슈퍼마켓 사장]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산을 가지고.. 사람을 구해야 되니까, 우산을 가지고 막 (두드리고) 했는데 우산이 부러지는 거예요.

위험한 상황임을 직감한 남성은 인근 슈퍼마켓에서 망치를 가져와 창문을 깨기 시작했습니다.

지켜보던 시민들도 힘을 보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차 안에 있던 환자를 구조했습니다.

뇌전증으로 발작을 일으켰던 환자는 뒤이어 도착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박은영/울산남부소방서 소방사]
발작 상태가 있었기 때문에, 차량 안에서는 처치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환자가) 차 밖으로 나와서 처치를 할 수 있어서, 그 부분 때문에 저희가 처치하기 쉬웠습니다.

환자를 구해낸 남성은 응급구조와 뇌전증 환자 돌보는 법을 알고 있던 스포츠센터 강사였습니다.

[전지훈/유니스트 스포츠센터 강사]
안전이나 인명 (구조)에 대한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이렇게 사람을 구출하는 데 있어서 머뭇거림도 없고, 좀 더 과감하게 행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방 당국은 전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유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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