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추석을 앞두고 정치인들이 거리 곳곳에 무분별하게 내건 현수막이 아직도 치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불법 현수막인데, 단속을 해야할 자치단체까지 불법에 가세하며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조창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추석 연휴가 끝났지만 정치인들이 내건 현수막들은 여전히 공업탑로터리를 휘감고 있습니다.
국회의원은 물론 시장과 구청장, 시·구의원까지 빠짐 없이 동참했습니다.
남구 옥동 울산대공원 앞 도로도 현수막으로 도배돼 있습니다.
◀ st-up ▶
이 길을 따라 50여 미터에 내걸린 현수막만 모두 10개가 넘습니다.
정치인은 물론 각종 단체가 내건 현수막에 아파트 광고 현수막까지 등장했습니다.
여기에 구청과 행정복지센터가 내건 현수막은 물론 구청이 예산을 지원하는 축제 현수막도 눈에 띕니다.
단속을 해야할 행정기관이 불법에 앞장서는 꼴인데,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현수막 게시대는 텅텅 비어 있습니다.
◀ INT ▶남구청 관계자
"다 위탁으로 해서 업체에 저희들이 위탁을 줘서 하는거였는데, 저희들 바로 시정토록 하겠습니다."
◀ INT ▶옥동행정복지센터 관계자
"저희가 잠깐 홍보하고 뗄 거라서.."
추석을 앞두고 울산 도심 곳곳에 걸린 이같은 현수막 대다수는 불법.
옥외광고물 법은 각 정당 당협위원장 외에 구청장이나 시의원, 구의원 등이 내건 현수막은 개인 현수막으로 보고 있는데,
이 개인현수막에 정치인의 이름이나 얼굴을 게재하면 불법입니다.
판치는 불법 현수막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냅니다.
◀ INT ▶이우규/ 남구 신정동
"근래 와서 여기 보니까 전부 다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막 설치해 놨더라고 전부 다 철거해 줬으면 좋겠어요, 지저분해가지고."
명절 때마다 현수막 공해가 반복되고 행정기관도 두 손을 놓은 사이, 울산시가 말한 현수막 청정도시는 그저 헛구호로만 느껴집니다.
mbc뉴스 조창래입니다.
영상취재:김능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