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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부산

[부산] "다대포 바다에서 신경 독소 국내 첫 검출"

[앵커]
녹조로 뒤덮였던 다대포 해수욕장! 얼마전 뉴스에서 보시고 충격받으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이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치매와 같은 치명적 뇌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신경 독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검출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박준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색으로 변한 다대포 해수욕장.

낙동강 녹조가 하류로 떠내려오면서, 다대포 해수욕장 일대 바다까지 오염시킨 겁니다.

입욕객의 안전을 우려해 해수욕장이 폐쇄됐었는데, 실제로 이 바닷물에서 각종 뇌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남세균 신경 독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낙동강 국민체감 녹조 조사단이 낙동강 일대 수질을 조사한 결과, 다대포 해수욕장에선 알츠하이머나 루게릭병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베타 메틸아미노 알라닌, BMAA'가 리터당 1.116마이크로그램 검출됐다는 겁니다.

[임희자 /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지금까지 검출 사례가 없었습니다. 신경 독소이기 때문에 우리 시민들이 전 국민들이 이용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매우 심각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낙동강 물이 유입된 경남 양산의 논에선 유해 남조류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다량 검출됐습니다.

리터당 5천 79마이크로그램으로 미국 환경청 물놀이 기준의 634배에 달합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간 손상과 정자 감소, 복통과 구토, 급성 중독 등을 유발합니다.

[이승준 / 부경대 교수(녹조 분석)]
"마이크로시스틴은 대표적인 간 독성 물질이고요. 특히 어린 아이들 노약자 그 다음에 간질환자들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위험하고요"

환경단체는 지난해 8월 조사에 이어 올해 조사에서도 낙동강 곳곳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다량 검출돼 상수원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수 처리로 독성 물질이 완벽히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낙동강 물을 가둬두는 보 수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민은주 /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우리 국민이 건강하려면 강을 살려야 하고 강을 살리는 가장 확실하면서도 간단한 방법은 강을 흐르게 하는 것이다. 낙동강 8개 보 수문을 열어야 한다"

환경단체는 낙동강이 '죽음의 강'이 됐다며 녹조 창궐의 심각성에 대해 환경부의 적극적인 정책 변화도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박준오입니다.

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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