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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공해와_암

[단독-공해가 암을 일으킨다] 공단 공해-암 발생 관련성 최초 규명

◀ANC▶
"국가산업단지에서 내뿜는 공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암에 걸린다"

지금까지 여러 통계들을 보면 심증이 가지만
그동안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는데요,

환경부가 실시한 타당성 연구 결과 처음으로
공단 공해와 주민 암 발생 사이에
높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문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END▶
◀VCR▶

공장 굴뚝 위로 시뻘건 불길이 솟구칩니다.

날이 밝아도 활활 타오르는 불기둥,
일대는 순식간에 시커먼 연기에 휩싸입니다.

석유화학공단에 이상이 생기면 연료가 굳는 걸
막기 위해 모두 태워 밖으로 내보내는 겁니다.

이런 과정이 되풀이되면서 불완전 연소가
일어나 벤젠과 비소 등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 대량으로 발생합니다.

◀INT▶주민
"밤에 불 올라오는 거랑 (매캐한) 공기. 누구든 딱 지켜보지 않는 이상에는 증거가 안 되잖아요. 기침도 나고 그런 증상도 없지 않아 있죠. 나뿐만 아니라 이 동네 사람들 다 그렇다고 봐야지."

조선소나 자동차 등 대형 공장에서 사용하는
각종 화학물질도 상당량이 밖으로 유출됩니다.

CG1)
국립환경과학원이 국가산업단지 인근 주민의
암 발생률을 조사했더니

울산지역 암 발생률은 전국 평균과 비교해
남자는 1.61배, 여자는 1.33배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CG2)
호흡기 질환인 '폐암' 사망률도
울산이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유달리 높은 암 발생률을 두고 그동안 끊임없이
공해와의 연관성이 제기됐지만 객관적인 연구가
없어 대책과 보상을 마련하기도 어려웠습니다.

◀INT▶김양호/울산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발암 물질에) 중금속도 있고 유기용제도 있고 아까 말씀드린 미세먼지도 있고..
일반적으로는 이제 '우리 몸에서 염증을 일으켜서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 이렇게 알려져 있죠."

환경부는 전국 국가산업단지 가운데 가장 먼저
울산 전역에서 공장 대기 오염물질이
시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1년 동안 조사했습니다.

공장지대를 돌아다니며 대기를 채집한 후
바람 방향이나 세기에 따라
대기가 어떻게 확산하는지 분석한 겁니다.

이렇게 배출원을 추적한 결과,
공장에서 나온 대기오염물질이 거주지까지
이동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습니다.

◀INT▶최성득/유니스트 교수
"주변 지역으로 이동하는 양이라든가 실제 검출되는 농도 수준으로 봤을 때,
확실히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들이 주거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거는 명확한 사실이었고요."

그동안 암 발생 원인 1순위는 흡연이 꼽혔지만
연구 참여자들은 산업도시 특성을 고려한
환경적 요인도 포함시켜 이번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S/U) 이번 연구에서는 울산의 각 동네별
오염 순위까지 모두 집계돼 파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문희입니다. //
김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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