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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사회

에쓰오일 합동감식 연기.."부탄가스 역류" 주장

◀앵커▶
1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한 에쓰오일 울산공장 폭발·화재 사고 현장 합동감식이 안전 문제로 연기됐습니다.

사고로 숨진 노동자의 동료 직원들은 부탄가스 역류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정인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폭발 화재 사고가 발생했던 에쓰오일 울산공장.

70명이 넘는 합동감식단이 공장 안으로 들어간지 한 시간 남짓 지나자 그냥 밖으로 나오기 시작합니다.

경찰과 소방, 고용노동부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단이 사고가 난 공장에 진입을 시도했지만 현장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아 감식이 취소됐습니다.

감식단은 사고 현장이 위험해 아예 접근조차 못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하청업체 노동자의 동료 직원들은 휘발유 첨가제 제조 공정의 시운전 과정에서 과유입된 부탄가스가 역류해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시운전 과정에서 탱크에 가스가 과하게 들어가자 탱크 폭발을 막기 위해 자동으로 밸브가 열렸고, 이 때문에 가스는 배관을 타고 다른 빈 탱크를 거쳐 당시 작업 중이던 곳까지 역류해 폭발했다는 겁니다.

[동료 하청업체 직원]
"블라인드(배관을 막는 장치)가 도면상에 없더라고요. 블라인드를 하고 (작업을) 했던지 이렇게 되어야 하는데 모든 일이 조치가 안됐다는 거죠. 밸브가 이 탱크를 막아줬으면 이 가스가 이쪽(사고 장소)으로 안 왔을 거라는 거죠."

실제로 회사가 작성한 보고서에도 당시 가스가 배관을 타고 이동하는 "쏴"하는 소리가 들렸고, 10초쯤 지나 폭발이 발생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유가족]
"원청에서 오더(지시) 내리면 밑(하청업체)에 지시서가 옵니다, '어떻게 작업해라'. 그게 없다는 게 말이 안 됩니다. 그런 사람들이 위에 있으니까 하청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거예요.."

에쓰오일은 회사 자체적으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가족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고 현장 위험성 때문에 추가 감식 일정이 나오지 않고 있어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은 더욱 늦어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정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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