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밖 청소년들은 대부분 검정고시를 통해 학력을 인정받습니다.
그런데 시험을 치지 않더라도 강의를 듣고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서 일정 수업 시수를 채우면 학력을 인정받는 길이 열려 있다고 합니다.
홍상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교밖 청소년인 20살 A씨가 3년 11개월만에 중학교 학력을 인정받았습니다.
A씨는 대면 또는 비대면 강의를 듣고 수학여행과 봉사, 상담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학력 인정 기준인 수업시수 2천652시간을 넘겼습니다.
A씨는 앞으로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준비할 계획입니다.
[천창수 울산교육감]
"4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의지를 가지고 꿋꿋하게 공부해서 중학교 학력을 인정받게 되어서 무척 기쁘게 생각하고 친구가 상당히 자랑스럽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 가운데 초등학교와 중학교 의무교육을 마치지 못한 청소년은 검정고시를 치지 않고도 학력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선 5개 구군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에서 학습자로 등록해야 합니다.
꿈드림센터는 학습자들이 들을 강의나 참여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습자들의 참여를 확인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기자]
현재 울산에서는 20명의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습자로 등록돼 있는데 올해 중학교 학력을 인정받은 사람은 1명 뿐입니다.
이 제도는 2019년에 처음 도입돼 2020년부터 해마다 1명씩, 지금까지 총 4명이 중학교 학력을 취득했습니다.
[정아름 울산시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학교에서 하는 것처럼 저희 센터에서도 학교 밖에서도 수업이라든지 동아리 활동이라든지 수학여행이라든지 이런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는데 이 모든 것들이 시수로 인정돼서 학력 인정을 받을 수 있어요."
울산에서는 학교 부적응과 가정 사정, 질병 등 다양한 이유로 해마다 600명 이상이 학업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밖에서 하는 활동도 수업시수로 인정받는 길이 열려 있는 만큼 개인의 의지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MBC뉴스 홍상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