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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만 20번 넘게 경찰 신고.. 상습 허위신고자 구속

[앵커]
위급한 순간 시민 안전을 위해 출동하는 경찰들이 허위 신고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경찰에 불만을 품고 상습적으로 허위 신고를 한 40대가 결국 구속됐습니다.

이다은 기자.

[리포트]
지난해 9월 울산경찰청 112 상황실에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코드 제로를 발령하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니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식탁 위에는 술병이 놓여있고, 신고자인 40대 남성은 신고 한 사실이 기억 나지 않는다는 말만 반복합니다.

[싱크]
"나는 기억이 안 나니깐 진짜 죄송해요. 오늘은 아무것도 없어요. / (신고) 했어요 안 했어요? / 했어요.

이 남성은 지난 1년 동안 95건의 신고를 했는데 술에 취해 횡설수설해서 내용을 알 수 없거나 개인 문제를 상담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때문에 하루에 20번까지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전현우 / 현장 출동 경찰관]
계속 자기는 한 적이 없다고 이제 자기는 그냥 술김에 그냥 신고했다 이런 식으로 계속 일관된 진술밖에 안 했습니다.

허위 신고가 의심돼도 신고가 접수되면 경찰은 현장에서 신고자를 대면해야 하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출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자]
경찰은 112에 상습적으로 허위 신고를 하고 도주 중이던 40대 남성을 검거해 구속했습니다.

남성은 지난해 5월 여자친구와 다퉈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그 뒤부터 경찰에 불만이 쌓여 허위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형주 / 울산중부경찰서 수사과장]
허위 신고가 되게 되면 그 순간에 위급한 다른 시민들이 신고를 했을 때 경찰력이나 공권력이 국민이 필요로 하는 위치에 가기가 어렵습니다.

이번처럼 형사처벌까지는 아니라도, 오는 7월부터는 관련 법률 시행으로 거짓으로 신고를 해 경찰력이 낭비되면 5백만 원 이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 입니다.

이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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