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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사기 당할라" 고액 월세 증가

[앵커]
전세 사기와 깡통 전세 우려가 커지면서 울산에서도 한 달에 100만원이 넘는 고액월세 계약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임차인들이 높은 전세 금리에 부담을 느끼면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에 사는 조모씨는 올해 초 울산으로 발령이 나면서 남구 달동의 한 아파트에 월세를 얻었습니다.

주인이 전세 4억5천만 원에 집을 내놨는데, 보증금 1억5천만 원에 월세 100만원으로 변경 계약한 겁니다.

이처럼 올 1분기 울산의 100만원 이상 고액 월세 계약건수는 230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년전 159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전국적으로 전세사기와 깡통전세 우려가 높아지면서 고액 월세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현민 공인중개사]
"일을 해 볼때 임차인들의 생각을 들어보면은 월세가 속 편할 거 같다고들 해요, 전세에 대한 두려움이 좀 많아요"

울산지역 임대차 계약 가운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사상 처음으로 60%를 돌파했습니다.

지난 2월 울산의 주택 월세 거래는 1천 9백여 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의 61.6%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초 울산의 월세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었는데, 1년만에 11%포인트 이상 증가한 겁니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대학원장]
"전세계약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서 월세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또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로 인해서 같은 형태의 월세선호가 나타나면서 이 같은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기조가 꺾이기는 했지만 시중은행의 전세자금 대출금리가 여전히 연 6%수준이어서 주변 인프라가 갖춰진 대단지 아파트의 월세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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