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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수주 호황 속 '곧 일감 마른다' 경고

[앵커]
조선업 수주 호황으로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수주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달 중에 올해 수주목표를 조기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데, 하지만 2분기부터는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가 줄면서 일감이 다시 급감할 거라는 경고도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 동구의 조선소 건조 도크에서 작업이 한창입니다.

현재 이 조선소가 가동 중인 8개 건조도크에서 동시에 건조 중인 선박은 29척입니다.

이 중 배 한 척에 3천5백억 원이 넘는 LNG선도 13척이 건조 중입니다.

남은 수주잔량은 69척에 달합니다.

선박을 수주하면 설계작업을 거쳐 6개월 후부터 건조작업에 들어가는데, 요즘은 빈 도크가 생길 때까지 1년 이상 기다려야 합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들어 지금까지 모두 96척, 111억 달러를 수주했는데, 연간 수주목표135억 달러의 82.2%를 넘었습니다.

올들어 한 달 평균 28억 달러를 수주한 것을 감안하면 남은 24억 달러는 이달 중이면 채우게 됩니다.

역대 최단 기간 수주 목표 달성 기록입니다.

[이민규 HD현대중공업 책임매니저]
"올해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양호한 수주흐름이 이어지면서 수주목표 조기 달성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2분기부터 전 세계적으로 새 배를 주문하는 물량이 크게 줄어 조선 3사의 호황 가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올해 1분기 수주 호조를 보인 건 카타르에서 발주한 LNG운반선을 대규모 수주한 데 따른 특수한 상황 때문이라는 겁니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박사]
"1분기에 실적호조가 나오기는 했는데 그게 인제 사실은 카타르에서 2차 LNG선 물량이 그 시기에 집중이 되면서 그걸 대부분 우리나라가 수주했기 때문에 약간 특수한 상황이 있었던 거구요"

실제 올 1분기 국내 조선 3사의 수주량은 449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9% 늘었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카타르에서 수주한 물량입다.

'가성비'로 무장한 중국 조선사들의 공격 경영도 국내 조선 3사에는 큰 부담입니다.

중국 조선사들은 최근 일본 업체들이 가져간 중형선박 시장으로 무대를 넓혀 최근 3년 연속 글로벌 수주 1위를 차지했습니다.

좋을 때는 기간 산업, 어려워지면 사양 산업으로 분류되는 조선업에 대한 이중잣대를 버리고 일관적인 지원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영상취재:최창원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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