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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지망도 탈락‥ 중학교 통학에 1시간?

[앵커]

초등학교와 달리 중학교는 무작위 추첨으로 학교가 배정됩니다.

그런데 학군지가 워낙 넓어 4지망까지 제출하는 희망 학교에 모두 탈락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등하교에 1시간이 걸리는 학교를 배정받은 학부모들의 불만이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최지호 기자.

[리포트]

30대 맞벌이 직장인 A씨는 최근 초등학생 아이의 중학교 배정 결과를 확인하고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아이가 집에서 최소 30분, 왕복 1시간 이상이 걸리는 중학교에 배정됐기 때문입니다.

[A씨]
"걸어서 버스를 타서 도착하는 데까지 30분, 그게 근데 버스가 바로 온다는 가정하에 30분이고 버스가 또 지연되고 나면 시간은 더 걸릴 것이고…"

전업주부 B씨도 자녀가 집 근처에 있는 중학교 4곳에 배정된 친구들과 달리 혼자 먼 학교에 배정을 받아 입학을 앞두고 걱정이 큽니다.

[B씨]
"그쪽 (학교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고 친구들도 없고 뭐 학원도 모르고 그런 상황이죠. 그래서 가면 이제 외톨이가 되지 않을까 걱정을 되게 많이 하고 있어요."

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 건 중학교 배정이 무작위 전산 추첨으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졸업생은 주소지가 속한 학군지 안에서 4곳까지 지원할 수 있는데 1,2,3,4 지망 안에 추첨을 받지 못하면 나머지 중학교에 임의 배정됩니다.

같은 학군에 중학교가 수가 많을수록, 특정 중학교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할수록 원치 않는 학교에 배정받게 될 확률도 높아지게 됩니다.

울산은 넓은 지역에 중학교 9곳이 있는 남구 옥동·야음, 동구 학군에서 관련 민원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희망한 4개 학교에 모두 탈락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동떨어진 학교로 배정되는 겁니다.

교육청에는 과도하게 통학거리가 긴 학교에 배정되지 않도록 학군을 조정해 달라는 민원이 매년 쏟아져 들어옵니다.

하지만 교육청은 학교를 새로 짓지 않는 한 학군 조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김정현/울산교육청 교육여건개선과장]
"중학교를 추가 설립하던지 해야 되는데 그런 부지도 없을뿐더러 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학군을 구분하기에는…"

올해 중학교 신입생은 1만 1천여 명.

이 가운데 200명 남짓한 초등학생들이 4지망까지 모두 탈락해 원치 않는 중학교에 입학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mbc뉴스 최지호

영상취재: 전상범

최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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