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바닷가는 피서객들로 붐빌 때지만 올해는 한산한 모습입니다.
냉수대의 영향으로 바닷물이 차가운 데다, 해파리까지 빈번하게 출몰하면서 피서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최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리쬐는 태양 아래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울산의 한 해수욕장.
피서객들이 바닷물에 몸을 맡긴 채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다에 들어가 물놀이는 하는 사람보다 백사장 파라솔 밑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바닷물에 들어간 피서객들도 잠시 몸만 담글 뿐
바닷물에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합니다.
[김상현]
(바닷물에) 약간 찬 기운이 좀 있는 것 같아서 오래는 못 놀고 앞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놀고 있네요. 아기도 좀 추워하는 것 같아서...
동해안 전역을 덮친 냉수대 때문인데,
바닷물 온도는 한낮에도 15~17도에 그쳐 물 안과 밖의 온도차는 20도에 달합니다.
[기자]
이렇게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곧바로 서늘한 냉기가 느껴져 장시간 해수욕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수시로 출몰하는 독성 해파리도 피서객들을 물 밖으로 밀어내고 있습니다.
안전요원들이 해파리를 발견하는 즉시 뜰채로 걷어내고 있지만 모조리 제거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냉수대에 해파리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여름철 피서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바닷가는 한산한 모습입니다.
[정부돌 / 상인]
너무 안 돼요. 진짜 사람이 없어서 피서철에 옛날 같으면 자리가 미어터지죠. 피서철인데도(특수가) 없어요.
당분간 폭염의 기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동해안 관광지는 냉수대와 해파리가 사라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지호
영상취재 전상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