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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체불에 아파트 옥상 농성

[앵커]
울주군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두 달 동안 임금을 받지 못했다며 옥상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을 맡긴 시공사는 주택조합이 돈을 주지 않아 임금을 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정인곤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울산 울주군 온양읍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공사장 입구에는 임금 체불을 해결하라는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아파트 꼭대기층에도 임금체불을 해결하라는 현수막이 걸렸렸는데, 자세히 보니 사람들이 올라가있습니다.

임금이 밀려 원룸 월세도 못내게 된 노동자들이 물과 텐트만 들고 옥상으로 향한 겁니다.

[옥상 농성 노동자]
"두 달 치 월급을 못 받다 보니까 저희들이 갈 데도 없어요. 그래서 저희들은 임금이 완전히 지급될 때까지 여기서 먹고 자고 하려고 합니다."

이곳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고 두달 넘게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는 모두 50여명.

밀린 임금은 4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합니다.

대부분의 공사는 마무리 돼 주차장 등 일부 공정만 남은 상황이지만,

시공사는 주택조합에서 돈이 들어오지 않아 임금을 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이동한 / 현장 노동자]
"살 수 있도록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한 달이라도 월급이 받던지 임금을 받아서 작업자들이 생활비도 내고 국밥이라도 한 그릇 사 먹어야 되는데 국밥 사 먹을 돈도 없습니다."

취재진이 시공사 측과 통화해봤지만, 담당자가 휴가라 답변할 수 없다는 말만 돌아왔습니다.

[건설 시공사 관계자]
"돈이나 이거 관련해서는 제가 방금 말씀드린 대로 제가 담당이 아니라서 그 안에 정확한 내용은 제가 잘 모르거든요."

추운 날씨 속에서 노동자들은 고용노동부 신고를 준비하는 한편, 임금 체불이 해결될때까지 집회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정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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