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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입 배정 예측 실패..수십명 어쩌나?

[앵커]
울산시교육청이 올해 고등학교 신입생 배정을 제대로 하지 못해 울산지역 중학교 졸업생 수십명이 진학을 포기하거나 다른 지역 학교로 가야할 처지에 내몰렸습니다.

가뜩이나 청년들의 탈울산을 걱정하는 판에 울산에서 고등학생을 전부 수용 못할 이유가 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상순 기잡니다.

[리포트]
올해 중학교를 졸업하는 A군은 특성화고 3곳에 지원했지만 모두 떨어졌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울산상고 추가모집마저 떨어지면 울산을 떠나 정원이 미달된 경남이나 경북에 있는 학교로 가야 합니다.

[중학교 3학년 학부모]
"태어나서 초·중학교 다 (울산에서) 나왔고 울산에 친구들이 여기 다 있고.. 받아줄 때가 없다고 하니까 실망감이 너무 크지 않습니까"

A군은 왜 이런 처지에 놓이게 된 걸까?

울산시교육청이 세운 올해 고등학교 신입생 배정 계획을 보면 A군은 100% 진학이 가능했습니다.

교육청은 고교 신입생을 일반계고에 가장 많은 76%를 배정했고 특성화고 12%, 특목고 6%, 타지 진학 3% 등으로 잡았습니다.

그런데 입시 결과 특목고인 울산외고에서 47명이 미달됐고, 타지 진학도 줄면서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일반계고로 몰렸습니다.

그 결과 일반계고에서 217명이 떨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울산시교육청은 뒤늦게 특성화고 4곳의 정원을 53명 늘렸지만 모든 지원자를 수용하지 못한 겁니다.

결국 29명은 진학을 포기했고 울산상고 추가 모집이 끝나도 12명은 울산에서 갈 학교가 없습니다.

[중학교 3학년 학부모]
"한 학교에서 1명씩만 받아줘도 나머지 39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왜 그게 안 되는지 이해가 안돼서 답답한 면이 많습니다."

울산시교육청은 고입 배정 예측에 실패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선발과정의 공정성을 고려할 때 더 이상 추가 모집은 불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현재 중3은 2007년 황금돼지해의 출산붐으로 학생 수가 전년도에 비해 천400명이나 늘었는데도 울산시교육청이 안이하게 대처하다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청년들의 탈 울산이 심각한 가운데 고등학생들마저 외지로 내모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MBC뉴스 홍상순입니다.

영상취재 : 전상범 / CG : 김규원
홍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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