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어제(12/1)밤 울산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고, 일가족 4명이 숨졌습니다.
대기업 직원이던 40대 남성이 자신의 아내와 두 자녀를 살해한 뒤 불을 질러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희정 기자.
◀ 리포트 ▶
울산 북구의 한 아파트단지에 소방차 여러 대가 출동했습니다.
소방관들이 한 집에 들어가 캄캄한 실내를 손전등으로 비추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화재로 집 안이 전부 불탔고, 이 집에 살던 40대 부부와 16살, 14살 아들까지 일가족 4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첫 신고는 둘째 아들이 등교하지 않았다며 학교 측에서 접수했습니다.
경찰이 집으로 찾아갔지만 아버지인 47살 A씨는 가족이 집에 없다고 답하고는 문을 잠가 버렸습니다.
이후 경찰과 소방구조대가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집에는 불이 나 있었고,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S/U)소방관들이 현장에 진입했을 때 두 아들은 각자의 방에 누워 있었고, 아내는 안방에 누워 있는 채로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현장에서 이미 사망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내와 두 아들의 시신에서는 목에 졸린 흔적이 확인돼, 경찰은 A씨가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뒤 집에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씨는 울산의 한 대기업 직원인데, 집 현관문에는 집을 비우라는 내용의 경고가 여기저기 붙어 있습니다.
A씨는 지난 2013년 집을 담보로 1억 4천 300만 원을 빌렸는데, 이 돈을 갚지 못해 지난해부터는 집이 가압류를 거쳐 경매까지 붙여졌고, 올해 9월 새 주인이 집을 사들였습니다.
A씨가 집이 경매로 넘어간 뒤에도 나가길 거부하자 새 주인이 퇴거를 요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 SYNC ▶ 인근 주민 (음성변조)
그 어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어요. 회사를 오래 안 나왔다고 하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경찰은 A씨가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지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부검과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