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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받아 공사비 냈는데".. 전통시장 공사 '하세월'

[앵커]
울산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태화시장에 비를 막아주는 아케이드 설치 공사 완공일이 다가왔는데 아직 착공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공사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중간에 전신주가 있는 걸 발견하지 못한건데,

대출까지 받아 공사비를 낸 상인들은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울산 중구 태화시장.

일부 구간에 비와 햇볕을 가려주는 천장 가림막, 일명 아케이드가 설치돼있습니다.

지난해 3월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에 선정된 중구는 50m 구간에 추가 아케이드 설치를 추진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다음달 완공돼야 할 아케이드 공사는 아직 시작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용역을 하는 과정에서 아케이드를 설치하려면 고압 변압기 전신주를 옮겨야하는 문제가 발견된 겁니다.

공사 전체 예산은 약 13억 원, 이 가운데 5%인 약 6천 600만 원 가량은 상인들의 몫이었습니다.

빨리 내야 공사를 시작한다는 말에 상인들은 대출로 가게 당 수백만 원에 달하는 민자부담금을 냈습니다.

[류춘옥 / 태화시장 상인]
"돈을 냈을 때에는 하루빨리 해주도록 기대를 하고 돈을 냈는데 저 변압기 핑계를 또 대니까..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자꾸 미뤄지니까.."

완공 일정은 이미 6개월 정도 늦어진 12월로 미뤄졌습니다.

이에 대해 중구는 설계 과정에서 전신주를 이설해야하는 문제는 파악하지 못했다며, 현재는 한전과 협의를 마쳤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상인들은 아직까지 전신주 이전 설치 비용 등을 어떻게 처리할지 전달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문기호 / 울산 중구의원]
"당초 계획대로라면 6월에 준공 예정이었으나 중구청의 사업에 대한 면밀한 검토 부족으로 6개월 이상 지연되면서 추석 대목장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중구는 오는 7월 공사를 시작해 올해 안에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전신주 이전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 등 우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

영상취재 : 김능완

정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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