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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 4조 2교대 확산 "삶이 풍요"

[앵커]
최근 산업현장에 4조 2교대 근무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루에 12시간씩 일해서 힘들긴 하지만 대신 연간 휴일이 80일 이상 늘다보니 근로자들은 삶이 풍요로워졌다며 반기고 있습니다.

홍상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에 있는 한 정유회사입니다.

권동환씨가 선박용 기름 생산설비에 이상이 없는지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 회사는 창립한지 61년만에 4조 3교대에서 4조 2교대로 처음 근무형태를 바꿨는데 권씨의 삶이 달라졌습니다.

하루 8시간 근무에서 12시간 근무로 바꿨지만 이틀 일하고 이틀 연달아 쉴 수 있게 되면서 연간 휴일이 80일 이상 늘었습니다.

1년에 절반은 일하고 절반은 쉬는 겁니다.

[권동환/SK에너지 HOU생산팀]
"2교대로 바뀌고 나서는 2주에 한 번 정도는 주말에 토요일, 일요일에 쉬면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고 작년에는 주말에 캠핑을 10번 정도 갔었는데요."

근무시간이 길어지면서 근로자들의 집중력이 떨어져 안전사고 발생을 우려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1조씩 번갈아 가며 쉬다가 2조가 동시에 쉬게 되면서 회사내 동아리 활동도 활발해져 팀워크가 더 좋아졌다는 평가입니다.

[정재학/SK에너지 HOU 생산팀장]
"현장 교대 타임이 3번에서 2번으로 줄면서 현장공백 타임이 줄어듭니다. 그로 인해서 산업안전사고 방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4조 2교대 근무제는 대기업 생산 현장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에쓰오일이 2년 전 정유업계 최초로 4조 2교대 근무제를 전격 도입했고, 현대오일뱅크와 GS칼택스도 잇따라 동참했습니다.

비철금속회사인 고려아연도 올초부터 온산제련소 생산직을 대상으로 4조 2교대제를 도입했으며, 울산알미늄도 도입을 검토중입니다.

[기자]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밸 풍조가 뚜렷해지면서 24시간 가동하는 생산업체의 교대 근무 형태를 바꿔놓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상순입니다.

영상취재: 최영 / CG:강성우
홍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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