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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방과후 강사료 "8년째 제자리"

[앵커]
요즘 초등학교는 정규 수업만 하는 게 아닙니다.

방과후활동의 비중이 매우 커지고 있죠, 특히 저학년 위주로 운영하는 돌봄교실은 갈수록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강사 처우는 10년 가까이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4년 대구의 한 초등학교 돌봄교실 특기·적성 프로그램 강사 공고입니다.

공예 교실 강사료로 시간당 2만 원이 책정돼 있습니다.

8년이 지난 올해 대구의 한 초등학교는 돌봄교실 외부 강사에게 시간당 2만 5천 원, 또 다른 초등학교는 음악과 독서놀이 강사료로 시간당 2만 원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방과후 강사노조에 따르면 대구 230여 초등학교 가운데 60% 이상의 학교가 특기·적성 강사료로 시간당 2만 원을, 나머지 학교도 대부분 2만 5천 원 이하로 책정하고 있습니다.

부산이나 광주 등 다른 지역에서는 시간당 3만 원을 넘거나 70분 기준에 4만 원 이상인 곳도 상당수 있습니다.

학교와 강사 계약을 1년마나 갱신하지만 강사료는 여전히 8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김진희 전국방과후강사노조 대구지부장]
"학교에서 강사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게 너무 힘듭니다. 목소리를 못내요. 1년 계약인데 내년에도 또 하려면 할 수 없어요."

프로그램 선정이나 운영은 학교 자율에 맡기면서도 강사료에 대한 객관적 기준은 없습니다.

[김경희 전국방과후강사노조 위원장]
"강사료에 대한 근거가 되는 기준이 안 나와 있거든요. 주먹구구식으로 학교별로 정하기보다는 교육청에서 기준을 제시해주면 좋겠습니다."

대구시교육청은 학교별 운영 방식에 따라 강사료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배미경 대구시교육청 방과후학교담당]
"프로그램 강사별 특성, 운영 시수, 수강 인원 등을 고려하여 학교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학교 자율로 결정하고 있습니다. 교육청에서는 물가상승률 및 인건비 상승률 등을 고려하여 강사료를 인상할 수 있도록 학교에도 안내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돌봄교실의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정작 강사 처우는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어 교육 현장에서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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