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사회단독 보도최신뉴스

[단독] 학교 급식실 환기설비 98% 부적합

[앵커]
울산시교육청이 학교 급식실의 환기 설비를 전수조사했더니 4개 학교를 빼고 모두 부적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학교 급식 종사자 5명 가운데 1명이 폐에 이상 소견을 보여 실시한 조사였는데요, 환기 설비 개선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홍상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울산의 한 중학교 급식실.

올해 겨울방학 때 환기 설비를 고칠 예정입니다.

솥은 4개인데 후드는 2개뿐이어서 유해 입자나 연기 등을 빨리 빨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우선 폐암 발병의 원인이 되는 조리흄이 덜 발생하는 식단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유정하/울산 oo중학교 영양사]
"튀김이나 조림은 조리 시 조리흄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저희가 일주일에 2번을 넘지 않도록 식단을 조정하고 있고 오븐을 사용하는 찜이나 볶음 등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

울산시교육청이 사립학교를 제외한 울산의 229개 학교 급식실의 환기 설비를 전수조사했더니 4개 학교만 적정했고 나머지는 모두, 고용노동부가 권고한 기준을 초과했습니다.

[박정남 울산시교육청 급식팀장]
"올해부터 2027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순차적으로 약 291억 원을 투입해 환기 설비를 개선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울산지역 학교 급식종사자 천170명을 대상으로 폐 CT검사를 실시한 결과 21.4%인 250명이 폐결절 등 이상소견을 보였습니다.

이 가운데 2명은 폐암으로 확진됐고 37명은 폐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추적 검사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환기 설비가 좋지 못해 급식 종사자들이 조리흄에 오랫동안 노출되면서 폐에 악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폐암 진단을 받은 울산지역 학교급식 종사자 2명이 지난달에 추가로 산업 재해 인정을 받아 관련 산재 환자는 총 3명으로 늘었습니다.

[기자]
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환기시설 개선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홍상순입니다.

영상취재:최창원 김능완 / CG:강성우
홍상순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