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사회

집안 싸움에 도심융합특구 표류.. 사업 물 건너가나?

◀ANC▶
정부가 지역의 5대 광역시를 살리기 위해
도심에 기업과 인재를 모으는
특구를 조성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울산만 아직까지 부지조차 정하지 못한 채
사업이 표류하고 있습니다.

지역 간 유치 갈등을 풀지 못한 게 원인인데
이러다 사업이 아예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희정 기자.

◀END▶
◀INT▶

IT기업과 첨단 스타트업이 모여 있는
경기도 판교의 테크노밸리.

정부는 지난해 9월 지역 5대 광역시에
이같은 혁신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도심융합특구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대전과 대구, 광주가 먼저 사업에 착수했고
부지 선정을 놓고 진통을 겪던 부산도
최근 센텀지구로 사업지를 최종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울산은 1년 넘게 입지 선정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울주군 KTX 역세권과
중구 장현산업단지 일대를 놓고
지역 간 힘겨루기가 벌어진 겁니다.

(CG)울산시는 고심 끝에 두 부지를 한꺼번에
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하지만 중구 박성민 의원이 뒤늦게
혁신도시 부지도 특구에 포함하라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후보지 면적은 500만㎡을 넘어섰고
두 부지 간 거리도 20km 이상 멀어졌습니다.(/CG)

한 지역에 밀집된 거점을 조성한다는
정부의 구상과 정 반대로 후보지를 정한 겁니다.

(CG)또 혁신도시가 포함되면서
도심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규모가 커졌습니다.
이미 지정된 다른 광역시 네 곳의 특구 면적을
다 합친 것보다도 넓어져 버린 겁니다.(/CG)

정부의 심사 결과는
당연히 보류였습니다.

◀INT▶ 국토교통부 관계자
(울주군과 중구의 거리가) 20km 넘는 두 지역인데,
그걸 그냥 하나로 '이게 특구입니다' 하고 가지고 왔는데,
거점이라는 게 사실은 한 곳에,
근접거리에 있어야 되는 게 맞다고
저희 전문위원들이 판단을 하신 거고요.

정부는 울산이 후보 부지를 수정한다면
다시 검토하겠다지만 문제는 시간입니다.

이미 부지를 정한 도시들은
산업 육성과 인재 유치 방안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특구에 유치하려는 첨단 산업은
기업 규모가 크지 않고 관련 인력도 많지 않아
일찍 특구를 만들어 기업을 먼저 유치할수록 유리한데
울산은 벌써 뒤처지기 시작한 겁니다.

이러다보니 울산이 집안 싸움 때문에
사업 기회 자체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아직 도심융합특구 사업이 끝난 건
아니라고 밝혔고, 울산시도 지역 간 갈등을 조정해
사업을 재추진할 계획이지만,

사업을 심사할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들의 임기가 끝나
특구 지정 신청은 내년에나 가능합니다.

그런데 내년은 대선과 지방선거로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가장 첨예하게 부딪치는 시점이라,
지역 간 유치 경쟁을 원만하게 조율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희정.//

유희정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