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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코인투자 대신 해준다' 투자사기 기승

[앵커]
고수익을 올리게 해 주겠다며 인터넷과 SNS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는 속칭 '리딩방' 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23명이 10억 원을 빼앗겼는데, 코인이나 해외 선물 같은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투자를 대신 해주겠다고 속이는 방식이었습니다.

유희정 기자.

[리포트]
직장인 A씨는 지난해 5월 투자 대행 거래소가 운영한다는 오픈채팅방에 초대받았습니다.

[A/피해자]
코인 같은 거를 "내려갈 때 사고, 올라갈 때 팔고 하면서 그 (자기들만의) 시스템을 이용해서 돈을 이만큼 벌 수 있다"고.. 선물 (투자)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선물 같은 느낌이었어요.

일단 100만 원을 입금했는데, 불과 3일만에 원금의 80배인 8천만 원을 벌었다는 안내가 나왔습니다.

큰 돈을 벌었으니 수익금을 인출하려 했는데, 이 때부터 거래소라는 곳의 태도가 변했습니다.

[A/피해자]
"너무 수익금이 많다 보니까 보증금으로 뭔가 (돈을) 걸어야 믿음을 준다" "이 돈 가지고는 너무 부족하다고 한다. 다시 돈을 더 넣어라" 계속 이런 식으로..

시키는대로 보낸 돈이 모두 9천 400만 원, 이후 회사는 연락을 끊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가 당한 방식도 비슷합니다.

처음에 10만 원을 넣고, 얼마 뒤 17만 6천 원으로 불어난 돈은 곧바로 인출해 줬습니다.

높은 수익률에 만족해 다시 입금한 500만 원은 며칠 뒤 9천여 만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하지만 이 때부터 인출이 막혔고 갖가지 명목으로 5천만 원이 넘는 돈을 더 보냈습니다.(/CG)

이렇게 23명이 10억 원을 뺏겼는데, 알고 보니 홈페이지도 가짜였고, 수익을 올렸다는 안내도 전부 거짓이었습니다.

경찰이 붙잡은 피의자는 모두 26명.

가짜 법인으로 사기행각을 벌인 주범 일당부터 대포통장 모집책에 통장 명의를 빌려준 이들까지 모두 친구 사이인 20대들이었습니다.

[주재성/울산경찰청 형사기동대 경위]
돈만 송금해 줄 테니까 좀 수수료 어느 정도 받고 나한테 현금을 가져다 달라, 그렇게 모집을 했기 때문에 (대포통장) 명의자들은 다 동네 친구들이었습니다.

경찰은 이들 일당 가운데 7명을 구속하고, 다른 가짜 거래소를 운영했는지 여부 등 여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유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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