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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노선 전면 개편.. '환승' 독일까 약일까

[앵커]
울산시가 추진 중인 버스 노선 개편을 놓고 외곽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논란의 중심은 '환승' 체계인데, 울산 사정에 맞지 않는 환승을 주민 반대에도 밀어붙이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입니다.

이돈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 곳곳에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범서읍 천상리 모든 아파트마다 이런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울산시가 무리하게 버스 노선 3개를 없애 주민들의 손과 발을 묶으려 한다는 겁니다.

[이선희 / 범서읍 천상리 이장단협의회장]
(도심은) 버스가 여러 대다 보니까 2~3대 없어지면 표도 안 납니다. 근데 우리 같은 경우에는 유일하게 현재 5대밖에 없는데 그중에 제일 핵심적인 노선이 3대가 없어지거든요.

울산시는 왜 버스 노선을 없애려는 걸까.

cg)천상을 출발해 각각 꽃바위와 태화강역으로 가는 123번과 307번은 천상과 구영리를 모두 거친 뒤 시내로 나갑니다.

cg)복합웰컴센터에서 율리로 가는 304번도 천상을 한 바퀴 돌아나가 전체 노선도 운행시간도 필요 이상 길어진다는 겁니다.

이렇게 노선이 길면 배차 간격도 길어지고 체증이 생기면 버스 2~3대가 몰려다닐 수 있습니다.

[기자]
이곳은 범서읍 행정복지센터 버스정류장입니다. 폐선 되는 노선을 이곳으로 집중시킨 뒤 구영리와 천상을 오가는 순환버스를 만드는 이른바 지선, 간선 형태의 대도시형 버스 노선을 만들겠다는 게 울산시의 계획입니다.

문제는 이런 환승 체계에 주민들의 불신이 깊다는 겁니다.

비단 울주군만이 아닙니다.

[임수필 / 북구주민대회 이동조직위원장]
보다 외곽 지역에 있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좀 더 많이 반영돼야 된다. 그런데 이 지금의 환승 시스템 중심의 교통 개편은 그런 주민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지 않다.

물론 울산시는 주민 민원 사항을 주의 깊게 살펴 개선안을 만들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전면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작업인 만큼 불가피하게 시가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육원철 / 울산시 버스택시과장]
이용자 패턴이 있으니까. 우리 시에서 다소 주민들이 좀 우려하는 부분을 100% 이렇게 불식을 못 시키더라도 시에서 큰 원칙을 갖고 가야 되는 사업입니다.

울산시 계획대로라면 상반기 중에 확정된 노선안이 나오고 다시 한번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연말에야 실제 시행이 될 전망입니다.

시가 주도하고 주민들은 불신하는 이런 공방이 자칫 연말까지 끊이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MBC뉴스 이돈욱입니다.

이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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