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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경제

빚으로 버티는 중소기업 '삼중고' 시달린다

[앵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생산원가가 늘면서 직원 월급조차 주지 못해 은행을 전전하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 급증하는 기업대출 대부분이 중소기업의 운전자금 대출인데, 대출금리가 너무 올라 대출을 받아도 걱정이 태산입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선 협력업체인 이 회사는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인 지난 2019년 시중은행으로부터 50억원을 대출 받았습니다.

당시 대출금리는 2.5% 수준.

월 이자가 1,200만 원 정도였지만 지금은 변동금리가 적용돼 매달 이자만 1,800만 원 이상을 내야 합니다.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생산원가마저 폭등해 직원 월급을 주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조선 협력업체 A대표]
"자꾸 자꾸 어렵게 되는데, 그래도 희망 고문이라해서 내년되면 나아지겠지 나아지겠지 하면서 그것만 보고 가는 거죠 뭐,지금 그만 두면 (은행) 빚 갚을 방법이 없잖아요" 

지난 3월 말 현재 울산지역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2,795억 원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 운전자금 대출이 2,387억 원을 차지해 전체의 95%가 넘습니다.

새마을금고 등 지역 제2금융권의 중소기업 대출도 한달 새 1,980억 원이 늘었습니다.

운전자금 대출을 받아 기업경영을 한다는 건데, 대출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어 앞으로 더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3월 기준 중소기업의 평균 대출금리는 3.57%로 1년 전보다 0.67% 가량 상승했고, 조만간 4%를 넘을 거란 전망입니다.

[여원구 NH농협은행 울산영업본부 마케팅추진단장]
"물가가 상승되다보니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보니 기업들은 운전자금이 많이 필요하고 은행에서는 거기에 맞춰서 대출을 해주다보니까 (기업)대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걸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상당수 중소기업들은 코로나19 대출원금 상환과 이자 유예 조치가 끊기면 공장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라고 토로합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원자재 가격에다 대출금리 상승이 겹치면서 가뜩이나 저변이 약한 지역 중소기업들이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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